5월까지 3D 방송중계차 구축, 하반기까지 상용화 계획

스카이라이프가 ‘3D’ 시장에 발빠른 진출을 알렸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5월엔 3D 방송 중계 시스템이 구축되고, 하반기엔 본격적 3D 방송이 상용화될 것이다”고 선언했다. 23일 오전 11시 롯데 소공동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은 발표가 있었다. 이날 방통위, 문광부, 금감원 등 관련 취재진들이 쇄도했다.

3D 입체영상을 직접 경험하는 홍보영상에서는 3D와 2D의 겸용 TV 스크린을 통해, 화면이 방송됐다. 콘서트 장면, 칼로 묘기를 연출하는 장면, 미국의 광활한 대지를 촬영한 자연 다큐 등 장면들이 실제 입체영상처럼 눈에 실감있게 들어왔다. 3D는 보는 그 순간 3D로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이 "5월까지 3D 방송중계 시스템을 갖추고, 3D 방송 콘텐츠 확충에 앞장 서겠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몽룡 사장은 “인터넷 망만 갖줘진 곳이면, 3D가 가능할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이 갖춰졌다”며 “이제는 3D의 양과 질만 확보하는 것만 남았다. 실시간 방송으로 전환하기에는 어지럼증의 한계가 해결 과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사장은 콘서트와 스포츠를 중심으로 3D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3D는 3D다. 3차원 입체 영상이 평면을 통해 구현되는 기술의 신비함은 사람의 눈을 매혹하게 한다. 함께 동석한 스카이라이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현재 입체 홀로그램까지 완성된 상태다”며 “수백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수백대의 영상빔을 통해 허공에 입체를 실재로 구현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고도 했다.

또 그 관계자는 “안방에서 입체영상이 상용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며 “안경없이 볼 수 있는 3D TV도 LG와 삼성에선 이미 개발을 했지만, 현재 기술단계는 1m 떨어진 한 지점에서만, 그것도 어두운 곳에서 가능한 상태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기술이 곧 발달하면 무안경 TV도 곧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3D입체 영상이 스크린에서 나오는 동안에, 오찬을 위해 호텔 종업원들이 오고 갔다. 3D 안경을 쓰고, 그 영상을 순간 보는데, 입체 영상속 마술사가 칼을 훅 던졌다. 칼이 날아오다가 호텔 종업원 얼굴을 찔렀다. 그 종업원은 웃으면서 지나갔다. 현실적 입체와 평면속 입체가 순간 겹치면서, 묘한 신비감이 펼쳐졌다. 그러나 오래 쓰니, 어지러웠다.


방송통신위원회를 출입하는 한 기자가 3D 안경을 쓴 것과 쓰지 않는 것의 차이점을 진지하게 분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를 출입하는 한 기자가 3D 안경을 쓴 것과 쓰지 않는 것의 차이점을 진지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몽룡 사장의 언급처럼 어지럼증의 극복이 최대 숙제인 것 같다. 방송통신위원회를 출입하는 한 기자는 “철학적 관점에서 논하자면, 평면이 입체를 연출한다는 것은 차원적 논리에 벗어난다”면서 “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평면이 입체를 보여주는 것에는 ‘어지럼증’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그 출입기자는 “시장적 논리로 보자면, 스카이라이프가 빠르게 선두진영에 나선 것은 좋지만, 너무 앞서 나가다 보면, 고생을 엄청하면서도 실과는 다른 업체가 가져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신중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속있는 3D 시장에 승부를 걸어야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아바타 영화의 성공으로, 헐리우드 영화시장은 3D쪽으로 방향을 이미 전환했고, 이제 스카이 라이프가 안방시장을 겨냥해, 3D의 방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안방에 있는 시청자들이 스카이라이프에게 문을 열어줄 지, 미온적 태도를 보일지, 하반기쯤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