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은 지방노선 위주….LCC '속앓이'
업계 "복수항공사 인천발 노선 취항 기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토교통부가 국적 항공사들에 부여된 한·중 항공노선 운수권 활용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동안 운수권 추가 부여를 고대하던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국토부가 사실상 “현재도 많다”는 식의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김정희 국토부 국제항공과 과장은 지난 8일 국토부와 문체부 주최로 더 플라자 서울호텔에서 열린 ‘관광·항공 협력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항공자유화(오픈스카이) 협정이 체결된 일본은 공급력에 제한이 없지만 중국은 항공회담을 통한 운수권 배분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8일 더 플라자 서울 호텔에서 열린 '관광항공협력포럼'에 참석한 발제자 및 토론 패널들. /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국적사에 배분된 한중노선 운수권은 주 500회 이상”이라며 “실제 운항 가능한 수준 이상의 지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적사들이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국토부는 수요를 판단해 공급량을 설정할 뿐, 운항은 항공사들 몫”이라고 일축했다. 사실상 운수권을 보유하고도 활용하지 않는 업체를 정부가 나서서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그동안 인천 출발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노선 개설을 희망해 온 LCC들은 크게 실망한 눈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사와 마찬가지로 중국 노선 운수권을 부여받아 운항 중이지만, 수익성이 높은 인천·김포발 노선 비중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전체 노선 수를 비교해도 LCC는 양대 대형 국적 항공사 대비 현저하게 부족한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중국 본토만 30개, 홍콩과 마카오 등을 합쳐 37개 노선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총 31개의 노선에 운항 중이다. 그에 비해 LCC 1위 제주항공은 13개, 진에어는 5개에 불과하다. 이스타항공은 9개지만 인천발 노선은 홍콩까지 합쳐 2개에 그친다. 

매출 비중도 큰 차이를 보인다. 대한항공은 전체 노선 중 중국이 15%, 아시아나항공은 20% 수준이지만 제주항공은 5% 정도다.
 
현장에서 만난 LCC 한 관계자는 “한중 항공 실무회담을 앞두고 인천~베이징 노선 추가 공급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추가 공급에 회의적 입장을 보여 우려된다"며 "대한항공 등이 보유한 인천 출발 노선에 비교하면 현재 탑승률과 수익은 상당히 저조한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달말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항공 실무회의를 열고 중국 노선 추가 운수권 배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6월경 베이징 신공항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인천~베이징 등 추가 운수권 확보 기대감이 크다. 올 연말 혹은 내년 초 항공회담이 성사될 경우 내년 2월께 운수권 배분 결과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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