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북한 고위 관리, 북한 출장 여행객에게만 국내선 정기 항공 이용을 다시 허용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운영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북한은 만성적 연료난에 시달리고 있으나, 올해 초 5개월 동안 중국에서 다량의 항공유와 휘발유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의 트로이 콜링스 북한 담당자는 이 신문에 "자사가 북한 관광 사업을 해 온 최소 6년 동안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일반 국내선 이용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며 "고려항공이 7월 중순부터 국내선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은 이전에 열차나 차량으로 이틀 넘게 걸리는 도시 간 이동을 할 때 낡은 소련 시대 전세기로 이동했어야 했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간 관광객의 대다수가 중국인으로 23만7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자체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매년 북한을 찾는 서방 관광객 수가 6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700명뿐이었던 10년 전보다 많이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북한 정권 유지에 이용된다는 비난에도 북한 내 생활에 대한 호기심에 북한을 찾는 사람들이다.
북한의 열차처럼 국내선 항공도 외국인 관광객, 북한 고위관리, 북한 출장 여행객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북한은 평양 내 물놀이 공원과 동해안 인근 최신 스키 리조트 건설 등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의 지시에 따라 관광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 주민이 국내 여행을 하기 위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지방에서는 검문소에 뇌물을 주면 열차를 타고 여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