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 9월1일부터 6일까지 강남미술관에서 열린 '흐르는 흐름' 전시회는 최정윤(독립 큐레이터) 씨와 맹성규(현대미술 작가) 씨가 기획자로 참여했으며, 김경아·김은설·김현우·박은영·박주영·신동민·임병한·이동엽·정도운·황성원·한승민·NASA Park 등 장애예술가들 12명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서울문화재단의 공모를 거쳐 지난해 3월부터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내 잠실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이들 아티스트는 도예·설치·일러스트·회화 등 시각예술분야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각각 5점에서 30점 가량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회에 참가했던 한 아티스트는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들을 만난 것이 자신을 객관화시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혼자서 작업을 진행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반면, 자신의 작품세계와 충돌하는 조언을 들으면 때로는 상처가 되지만 공부가 된다는 것이다. 돕는 이가 있다는 것도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 주고, 더욱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이들이 전시회를 열고 작품을 홍보한 바탕에는 장애인들의 사회 진출을 도우려는 효성그룹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장애예술가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료비를 지원하고 전시회 비용 마련을 돕기 위해 총 5000만원을 지원했다.
이같은 후원에 대해 미대 입시를 준비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예술가들이 '눈물 젖은 빵'을 먹는 큰 이유가 재료비 부족"이라며 "이들은 자신의 작품을 홍보해야 대중과 소통하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뒷받침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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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그룹이 12일 서울시 송파구 종합운동장 내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장애예술가들에게 창작지원비와 전시비용 등 5000만원을 후원하는 전달식을 진행했다./사진=효성그룹 |
효성은 '컴브릿지' 등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 후원도 지속하고 있다. 컴브릿지는 매각 및 폐기처분 예정인 컴퓨터·노트북·프린터 등의 기기를 수거한 뒤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부품을 분해하는 작업에 장애인을 채용하는 사업이다.
또한 2014년 국내 최초로 이 사업 지원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5200대 가량의 전산기기를 기증하고 올해도 후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중증장애인 100여명이 근무 중인 에덴복지재단의 일자리 환경개선을 위한 지원금 2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효성은 장애인 재활 및 자립을 지원하는 '푸르메 재단'에 '장애어린이 의료재활·가족 지원사업' 지원금 1억원을 전달하는 등 장애인의 심신을 '힐링'하기 위한 지원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원금은 저소득층 장애어린이와 청소년 재활치료 및 비장애형제의 사회성 증진 및 자기개발 등 재활치료 전반에 쓰인다.
이 사업은 6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장애어린이·청소년 20명과 비장애형제 12명이 혜택을 받았다. 조현준 회장은 이와 관련해 "장애아동 및 청소년이 사회의 온전한 구성원이 되는데 이 후원이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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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 임직원 가족과 장애 아동 청소년 가족들이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에서 직접 막국수를 만들어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효성그룹 |
지난달에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화 제작을 후원하기 위해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 2000만원을 기증했다. 전문 영화인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인 이 위원회는 화면을 음성 해설로, 소리 정보를 자막으로 제공하는 등 장애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영화를 재제작하고 있으며, 한효주·박보검·공유 등 유명 스타들도 재능 기부 행렬에 동참한 바 있다.
10월에는 효성 임직원 가족들이 강원도 춘천 일대에서 장애아동 및 청소년 가족과 1박2일 동반 여행을 통해 직접 막국수 만들기 및 시식체험과 바베큐파티 등의 시간을 가졌으며, 행사에 참가한 한 장애인 가족은 "힘든 일상의 반복 속에서 '쉼표' 같은 여행이었다"는 평을 남겼다.
이밖에도 지난 8월 장애인 200여명의 치과 진료 지원을 위해 2000만원을 전달했으며, 산업자재PG 임직원들은 7년째 서울 용산구 영락애니아의 집을 매달 방문해 장애아동들의 점심 식사를 돕고 기부금과 사내 경매 수익금 등을 모아 명절·연말에 생필품도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의 날 전후로 체육대회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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