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과 가치가 명확해야 진정한 공유경제...공유경제 실현할 수 있는 사업형태로 협동조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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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러댄와플 매장 전경./사진=베러댄와플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양한 분야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공유경제가 최근 외식업계로도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우버 창업자가 우리나라에서 공유키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며 국내 외식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같이 공유경제가 외식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국내 외식 시장 환경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생존하기에는 어려운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로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면,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건물주, 혹은 기술기반의 기업들과 2차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공유경제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과 열풍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 액셀러레이팅 기업 알파랩의 방수준 대표는 "공유경제가 효율적인 자원 배분 방식으로써 좋은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나, 자칫하면 효율성에 가려져 공유경제의 본질이 흔들릴 수 있다"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적과 가치를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진정한 공유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형태로 협동조합이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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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랩 방수준 대표./사진=알파랩 |
정통 벨기에 와플 전문 브랜드로 자리 잡은 소상공인 협동조합 '베러댄와플'이 그중 하나다.
경력이 단절되었던 엄마들 여러 명이 모여 만든 베러댄와플은 론칭 1년 만에 100호점 가까이 매장을 늘려, 공유경제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점주들이 모여 원재료 및 필요 물품을 공동구매하고 기존의 점주가 새로운 점포의 오픈을 지원하고 있으며, 개별 소상공인 카페에 경쟁력 있는 와플 생지를 같은 품질 대비 3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개인 카페의 매출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베러댄와플의 성장 방식에는 '공동체 간의 성공'이라는 본질적인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본사의 기능을 브랜드 강화에 초점을 두면서도, 가맹점주들을 조합원으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며 조합원 모두를 위한 경영을 하고 있다.
베러댄와플 여의도점을 운영하는 이수민 점주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협동조합은 본사와 가맹점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이로 인해 점주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방 대표는 "공유는 단순히 공간이나 재화의 나눔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를 위해 따뜻한 가치를 나누는 것"이라며 "진짜 공유경제는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야 하고, 그 목적이 분명해야 자영업자들을 구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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