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정권 바라기 방송이 되지 않게 하겠다”

MBC 노조에 이어 SBS 노조가 90% 이상의 투표율로 총파업이 29일 가결됐다.

SBS노조는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1068명의 재적 조합원 가운데 1029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표 935명, 반대표 88명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91% 찬성율이다. 노조는 30일 오전 상무집행위원회를 열어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SBS 노조의 총파업이 29일 가결됐다.
▲SBS 노조의 총파업이 29일 가결됐다.



SBS 노조는 파업특보 1호를 통해 “파업찬반투표가 진행되면서 기자 조합원들과 제작본부의 PD 조합원들 및 제작본부의 PD 조합원들이 노조의 방침을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기수별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성명서는 보도국 11기 기자, 보도국 15기 기자, 제작 PD, 보도국 13기 기자들이 각각 발표했다.

SBS 보도국 11기 기자는 “(방송3사에서) 1등 방송이라는 꿈은 술자리에서나 외치는 허망한 구호로만 존재할 뿐이었다”며 “최근 사태는 절망에 가까운 참담함까지 느끼게 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쓴 소리에 귀를 닫은 채 경영권 간섭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도국 15기 기자들은 “15기는 촛불집회 한복판에 있었다”며 “SBS가 정권 바라기 방송이 되도록 두지 말자고 다짐하며, 함께 목동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제작본부 PD들은 “나의 주인은 경영진이 아니며, 나의 주인은 시청자이고 국민임을 선언한다”며 “자본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이제부터는) 비용으로 처리되는 소모품이 아니라 공정하고 창의적이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방송을 생산하는 진정한 PD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제작본부 및 드라마센터 공재 5기 PD 일동은 “오늘을 눈감고 내일을 본다는 것은 말장난뿐이다”며 “대주주와 사측은 내일 타령 그만하고 오늘 당장 노조의 임단협안을 적극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제작본부 14기는 “사측은 우리가 지배자본의 노예가 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두 주인을 섬길수 없다. 우리의 진짜 주인이자 최대주주는 시청자들이다”고 표명했다.



KBS 새노조의 탄생, MBC 노조의 총파업 가결후 잠정 보류에 이어 3번째 돌발변수로 등장한, SBS 총파업 가결이 방송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