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내년부터 국내에서 직접 생산된다. 내년 9월 부산공장의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만료 예정인 가운데 현재 해외 생산 중인 트위지를 국내 생산함에 따라 르노삼성의 신규 물량 확보 및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트위지 생산공장 이전 등을 위해 18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차체부품 전문 제조업체 동신모텍과 함께 트위지 생산시설 부산 이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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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 |
MOU 체결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이준승 일자리경제실장, 임춘우 동신모텍 대표이사,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 대표이사, 관계기업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MOU에는 △트위지 생산 공장이전-지역경제 활성화 및 신규 일자리 창출 △원활한 판매 및 안정적 정착을 위해 부산시의 행정.재정적 지원 약속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트위지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에서 생산돼 완제품 수입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번 MOU를 계기로 르노삼성은 내년 9월부터 5년간 부산에 위치한 동신모텍의 공장에서 트위지를 생산하게 된다. 1995년에 설립된 동신모텍은 자동차 차체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팩 케이스를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 중소기업이다.
르노삼성은 트위지 생산시설의 국내 이전으로 부산시 신규 고용창출, 수출 증대 등의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산을 거점으로 트위지의 동남아시아 수출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동신모텍 공장의 연간 트위지 생산능력은 5000대 수준으로 내수 판매는 물론이고 유럽 수출과 향후 동남아시아 수출까지 5년간 1만5000대의 물량을 생산, 수출한다는 목표다. 르노삼성은 동신모텍의 연간 생산능력이 5000대 수준이지만 판매는 그보다 낮게 잡고 향후 상황을 보면서 더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임춘우 동신모텍 대표이사는 이번 MOU를 정부-지자체-대중소기업의 협력을 통한 자동차 부품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국내 첫 해외 자동차 공장 유치 및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사례로 알고 있다"며 "르노삼성차의 파격적인 지원, 부산시의 기업유치 조례 개정, 연구개발 지원 및 산업부의 적극적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을 통해 트위지의 국내생산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도미닉시뇨라 대표이사와 오거돈 시장은 이번 MOU 체결식에서 부산 내 주요 지역의 트위지 카쉐어링을 포함한 보급 확산 제도 마련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트위지를 활용한 청년 일자리 사업인 부산 '청춘희망카' 사업 시범 운영도 협의할 예정이다.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 대표는 "트위지 생산유치가 성공한 데에는 국토부의 법제도 정비와 환경부의 초기 시장 조성 및 우정사업본부의 초소형 전기차 도입 등의 영향도 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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