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남 대표, “효와 돈은 반비례 함수”

효도실버신문은 효분야에서 국내 유일한 종이신문이다. 대한노인회를 비롯, 노인정과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10년동안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효도실버신문은 10년전 만들어졌다. 1999년 10월 1일이 창간일이고, 곧 200호가 발행된다.

신문사가 위치한 영등포유통상가 내 효도실버신문 편집실에서 최성남 언론사 대표 및 이국영 편집국장을 직접 만났다. 연세가 지긋한 두 어른은 ‘효도신문’답게 평범하면서도, 인품있는 언행으로 문을 열어줬다.

최성남 효도실버신문 대표가 신문편집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최성남 효도실버신문 대표가 신문편집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10년전 창간해서 벌써 200호를 맞으셨는데, 감회가 어떻나요”라고 묻자, 최성남 대표는 “나도 모르게 200호가 됐다”며 “세월이 새처럼 날아갔다”고 웃었다. 이국영 편집국장도 함께, “세월이 신문과 함께 사라졌고, 또 저렇게 흔적이 남았다”며 지난 신문철을 꺼낸다.

효도실버신문은 총 8면으로 발행되는 종이신문이다. 4면은 효와 관련해, 4면은 실버와 관련해 현장의 바닥에 흐르는 생생한 기사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최성남 대표는 ‘효 기사’가 참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최성남 대표는 “1970년대 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물질문명이 본격화되고, 빠른 정보전쟁이 시작되면서, 돈이 보다 중요하게 되었고, 물질은 풍부해지면서 정신이 피폐해진 시대가 되었다”며 “모든 사람들이 돈을 쫓아가니 효는 뒷전에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국영 편집국장도 말을 이었다. 이국영 국장은 “물질문명이 들어서면서 효는 농경시대 유물로 간주하는 이상한 사회가 됐다”면서 “효의 가치에 대해서 새로운 가치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성남 대표는 ‘21C 새로운 효의 개념’으로 ‘하모니’를 강조했다. 최 대표는 효(HYO)를 영어로 풀이한다. “효는 Harmoy Young OLD 로서 젊은이와 늙은 사람과의 조화다”라고 최성남 대표는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는 “과거의 효는 어른들이 젊은이에게 받는 효였지만, 현대적 의미에서 효는 젊은이와 어른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어우러지는 그 삶 자체가 새로운 효의 가치다”고 말했다.

효의 정책적 실현을 위해서도, 2007년 효행장려법이 만들어졌고, 2009년에 효행장려법 시행령이 지자체별로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효행장려법과 노인복지법은 중복되는 영역이 많다”는 여론도 있다.

이에 대해 최성남 대표는 의견을 달리했다. 최성남 대표는 “효행장려법과 노인복지법이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복지적 측면에서 본다면, 노인복지와 효는 전혀 다르다”며 “노인복지는 형이하학적 관점이고, 효는 형이상학적 측면이다”고 강조했다. 노인복지법과 효행장려법은 엄격한 의미로 독립성을 갖춰 시행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이국영 편집국장은 “실버에 대한 기사는 넘치는데, 효에 대한 기사는 사실상 빈약하다”면서 “효 표창도 많고, 효관련 수상자들도 많지만, 알고보면 미화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또 이국영 편집국장은 “엉덩이 살을 베어가면서 효행을 실천했던 옛날 이야기식 효가 아니라, 생활속에서 부모님을 사랑하는 진실한 자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접할 때면, 눈시울이 불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3월 31일 발행한 효도실버신문 1면에는 이재오 권익위원회 위원장의 효문화진흥 제도개선안이 1면 기사로 다뤄졌다.
▲지난 3월 31일 발행한 효도실버신문 1면에는 이재오 권익위원회 위원장의 효문화진흥 제도개선안이 1면 기사로 다뤄졌다.


지난 199호 1면에는 이재오 의원이 특집으로 등장했다. 정치적 관점에서 비쳐진 이재오 의원은 효의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인물로 등장했다. 지난 3월 17일 권익위원회가 ‘효행법’ 시행 2주년을 맞이해, 유명무실하게 시행된 ‘효행법’을 다시 장려했다는 기사가 1면에 실렸다. 일명 ‘효문화진흥 제도개선안’이다. 권익위원회는 보건복지부, 국토해양부, 법무부, 문화관광체육부, 노동부 등에 권고안을 결정한 것이다.

‘효’하면, 구시대적이다는 취급을 받을 수 있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가족의 핵심이 되어야만 정신적 가치기준이 외면당하고 있는 시대에, 효도실버신문의 언론사적 사명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도실버신문은 매년 효박람회를 주관해 개최해오고 있고, 또 보건복지부와 연계해 실버하모니카연주회를 개최해 왔다. 효박람회는 오는 가을에, 실버하모니카 대회는 5월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