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보수 붙잡고 중도층 신뢰얻어야 차기대선 희망

   
▲ 성준경 미디어펜 논설위원
새누리당이 젊은피 이준석씨(29)가 이끄는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를 출범시켰다. 7.30 재 보선을 겨냥해 발족한 이준석 혁신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반면, 또다른 보수와 진보가 협공하고 있다. 이준석씨의 새바위는 그만큼 양면성을 갖고 있다.

보수진영은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중도사퇴 문제로 청와대와 여권에 불만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피 이준석 새바위체제가 타당한지에 대해 불안하게 지켜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보수일각에선 이준석 위원장이 과거 트위터를 통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존경한다고 밝힌 것과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친일파 딱지 붙이기에 앞장 선 것을 연동시키며 새누리당이 ‘집토끼’를 무시한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진보 세력들은 새누리당이 젊은 친구를 내세워 혁신 쇼를 하고 있다고 여당의 내분을 부채질하고 있다. 즉 이준석 혁신위는 실제적 의결권한이 없고, 따라서 새누리당 시스템에서는 혁신이 담보(擔保)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준석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이 된 직후인 7.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가 청문회 탓만 하며 신뢰를 잃고 있다며 “프로필도 안보냐?” “박 대통령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해명이나 책임이 필요하다”며 김기춘 실장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을 향해 김명수 교육부 장관겸 사회 부총리 후보를 거론하며 여당이 합리적 의혹제기를 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요구를 하기도 했다. 또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인사청문회를 요구하기도 했다.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이전투구(泥田鬪狗)행태로 변질되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만약 당이 담합해 자신의 혁신안을 무력화시킨다면 당을 뛰쳐나오겠다고 발언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이 이준석 새바위를 출범시킨 것은 당의 여의도 연구소 자체조사 결과, 당 지지율이 20대에서 통합진보당 보다 낮게 나온 것과 연관이 있다. 7ㆍ30 재보선에서 의석 과반수가 붕괴하는 것을 막으려는 당의 위기감도 작용했다.

   
▲ 젊은피 이준석의 새바위의 새누리당 혁신안에 대해 당이 적극 뒷받침해야 국민들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한갓 정치쇼로 끝나서는 7.30재보선과 차기 대선등에서 희망이 없다. 이준석 새바위 위원장(맨왼쪽)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준석 위원장의 박 대통령과 청와대 및 당을 향한 질타는 상당부분 민심이 함축된 소리이다. 당의 그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소리를 그가 하고 있다. 과연 그의 발언이 치기어린 젊은 청년의 소영웅주의에 의해 터져 나오는 소리가 아닌가! 이 또한 고도의 기획된 새누리당의 정치적 계산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론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위원장이 던지는 말들은 현 정국과 맞물려 혁신 내용의 타당성을 담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단 이 위원장이 한 말이 현 정국 상황에서 여권 누구도 하지 못한 언행들이라는 관점에서 당분간 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새누리당의 진정성이다. 새누리당의 혁신을 이끌어 갈 주체가 과연 국민적 공감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냐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진정성을 인정받고자 한다면 젊은 친구 내세워 정치 쇼 한다는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 즉 새누리당은 이준석 혁신위 체제가 내어놓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 인사 시스템의 상설화 및 당청 관계의 정상화, 청와대의 인사쇄신 등의 요구가 실체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당력으로 뒷받침 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향후 선출될 당 대표와 지도부도 이준석 혁신위의 정당한 요구안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강력하게 추진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새누리당은 이준석 혁신위에 대해 국민들이 ‘선거용 정치 쇼’라는 따가운 의혹을 받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준석 혁신위가 혁신적 말의 성찬(盛饌)만 무성하고 용두사미(龍頭蛇尾) 행태로 만약 막을 내린다면 향후 새누리당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그 어떠한 혁신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조소만이 가득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분노한 보수를 다시 붙잡고 중도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확보하고, 진중권씨 말처럼 ‘아동학대’라는 진보의 시각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이준석 혁신위 체제가 실체적 진실을 담보한 진정한 혁신을 이루는 길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실체적 혁신만이 짧게는 향후 보선과 총선, 길게는 대선 승리의 첩경으로 가는 길임을 거듭 인식해야 한다. [미디어펜=성준경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