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액 비중 18% 불과...증가율은 대기업이 2배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 수출의 대기업 의존도 및 중소기업과의 '양극화'가 더 심화됐다.

전체 수출기업 수의 0.9%에 불과한 대기업이 지난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3분의 2에 달했고, 수출액 증가율은 중소기업의 2배에 육박했다.

통계청과 관세청이 27일 내놓은 '2017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를 보면, 작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5726억 달러로 전년보다 15.8% 늘고 전체 수출기업은 9만 3922곳으로 0.9% 증가했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과 공기업을 포함한 대기업 803곳(전체 기업의 0.9%)의 수출액은 3803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6.4%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 2015년 65.5%에서 2016년 64.2%로 낮아졌다가 작년에는 2.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법 시행령에 따른 중소기업 9만 1468곳(전체의 97.4%)의 수출액은 114억 달러로 전체의 17.7%에 그쳤다.

중소기업도 대기업도 아닌 중견기업 1651곳(전체의 1.8%)의 수출액은 909억 달러였다.

전년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대기업이 19.9%로 중견기업(6.8%)이나 중소기업(10.3%)보다 훨씬 높았다. 그만큼 양극화가 더 심화했다는 뜻이다.

수출을 산업별로 보면 광·제조업 수출액이 4822억 달러로 전체의 84.2%를 차지했으며, 도소매업은 701억 달러(12.2%), 기타산업은 202억 달러(3.5%)였다.

광·제조업 수출기업 4만966곳 중 대기업은 384곳, 중견기업은 1164곳, 중소기업은 3만 9418곳이었지만, 수출액 비중은 대기업이 3409억 달러로 70.7%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기업은 모두 광·제조업으로, 수출액은 전체의 36.2%인 273억 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23.7% 늘었다.

통계청 심상욱 소득통계과장은 "작년 광·제조 업종이 호조를 보였고 이 업종에 대기업이 집중됐다"며 "수출 구조 자체가 숫자가 적은 대기업에 편중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화 성질별로 보면 소비재 수출은 697억 달러로 전년과 비슷했고, 역시 대기업(61.0%)의 비중이 높았다.

원자재 수출은 1629억 달러로 18.9% 증가했고 대기업 비중은 63.1%였으며, 자본재 수출은 3400억 달러로 18.2% 늘어난 가운데 대기업이 69.1%를 차지했다.

수입 역시 대기업 편중이 나타나, 작년 수입 실적이 있는 전체 기업 수의 0.6%에 불과한 대기업 1103곳의 수입액은 2838억 달러로 전체 액수의 60.0%를 차지했고, 중견기업은 698억 달러(14.8%), 중소기업은 1195억 달러(25.3%)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