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에 생존전략에 무게를 두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산업 대부분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직면하면서 산업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 때문에 각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놓을 2019년 경영 화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는 2일 시무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해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해 경영환경은 전반적으로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성장률이 잇달아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미중 통상전쟁, 근로시간 단축, 내수 침체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9년은 경기 하강이라는 단기적 위험과 산업경쟁력 고갈이라는 중장기적 위험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대부분의 산업들이 도약과 추락의 기로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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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주요 그룹들은 위기 극복과 함께 혁신과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생존을 위해서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변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시무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3인 대표이사 가운데 선임인 김기남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신년사에서 김 부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 둔화, 스마트폰·가전 시장의 경쟁 격화 등을 거론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임직원들의 분발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경영 일선 전면에 등장한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처음으로 신년사를 직접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현대차는 2016년까지 정몽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 계열사 통합으로 시무식을 개최했으나 지난해는 계열사별로 진행하면서 사내망으로 정 회장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 인사를 통해 ‘정의선 체제’를 공공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올해 시무식에서 직접 경영 화두를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판매 호조로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한 현대차는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고 미래차 기술을 확보하자는 내용을 신년사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 회장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신년회에서 경기상황에 대비한 마음가짐과 사회적 가치 추구를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방어 전략과 에너지·화학 부문 리스크 관리, 5G 시대의 시장 선점 전략 등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부터 변화시키자는 의미의 '딥 체인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두 축으로 하는 '더블 보텀 라인'을 다시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광모 회장이 참석하는 신년회를 개최한다. 그동안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년회를 갖고 결의를 다진 LG는 처음으로 마곡동에서 새해를 연다.
개방형 혁신을 강조하는 구 회장이 주재하는 첫 신년인 만큼 행사 분위기도 과거와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임원진뿐 아니라 생산직, 연구직 등 다양한 직무의 직원 7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구 회장은 기술과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 회장은 자동차부품과 로봇, 인공지능(AI), 배터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5G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사회공헌과 상생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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