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이용 수백만명 불편 극심 우려, 임금피크연장 청년희생 강요
국민은행노조가 결국  총파업의 칼을 꺼내들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이 취임한 후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뱅크의 위상을 회복한 후 수년만에 다시금 노조 총파업이 KB은행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3월까지 5차례 파업을 파상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해이후 윤종규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여의도 사옥앞에서 장기 텐트농성을 벌이기도했다. 지금도 확성기와 사옥맞은편등에 설치한 대형 플래카드를 통해 윤회장을 괴롭히고 있다.

노조가 7일 파업전야제를 벌이고 압박강도를 높여가기로 한 것은 심상치 않다. 설날직전에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설 연휴 은행이용이 많은 고객들의 불편이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최대 점포를 가진 국민은행의 파업은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노조간부들이 이사회와 주총등을 거쳐 정당하게 연임된 윤회장에 대해 장기간 퇴진요구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중공업 등 산업현장의 노조와 다른 고학력 고연봉의 은행노조의 윤회장에 대한 흠집내기식 농성과 신년들어 벌이는 총파업에 대해 누가 박수칠 것인가?
 
2019년 기해년은 금융환경이 극도로 척박해지고 있다. 자동차 조선 해운 철강 화학 등 모든 분야의 매출부진과 수익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비스업도 매출감소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생산 투자 고용 등 주요지표가 나빠지고 있다. 미중무역갈등으로 해외수출도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와 수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수출마저 지난해 12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 연봉 9100만원의 고임금 KB은행노조의 파업으로 수백만명의 고객들이 창구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가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은 이자장사와 정부면허업의 특성을 외면한 것이다. 임금피크제 진입시기를 연장해달라는 것도 청년들의 취업을 가로막는 모럴해저드에 해당한다. 윤종규회장(중앙)이 은행직원들과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무리한 소득주도성장정책으로 고용대란과 실업대란 투자감소등으로 부도와 폐업으로 인한 부실채권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이 이자장사로는 수익을 높이는데 한계가 오고 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올해 외환위기보다 더욱 극심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은행도 리스크관리와 채권관리, 수익성 제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노사가 합심해서 격심한 가시밭길을 헤쳐가기도 힘든 상황이 오고 있다.

외부의 파고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은 KB은행에 내우외환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면허 혜택을 받아 경영하는 은행노조의 파업은 신중해야 한다. 신의 직장, 신도 못가는 직장으로 평가받는 은행노조가 전투적인 파업을 벌이는 것은 공감을 얻지 못한다.

노사평화와 화합만이 불투명한 금융환경의 파고를 넘어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은행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노조가 파업하면 창구들을 찾은 고객들은 불편해질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뱅킹, ATM(현금자동입출금기)등은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노조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 수백만명 고객들의 불편을 강요하는 것은 안타깝다. 인근에 경쟁은행들의 점포가 수두룩한 상황에서 화가 난 고객들이 주거래은행을 바꿀 수도 있다. 노조의 욕심이 중장기적으로 은행이미지와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준다.

누구를 위한 파업인가? 노조간부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인가? 정치권감투를 바라고 노조원들을 볼모로 삼는 것인가? 은행노조간부들이 최근 정당 전국구의원등으로 가는 사례가 많다. KB은행 노조리더들도 이런 야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는가? 노조원들을 위한 순수한 동기에서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가?

19년만에 벌이는 노조의 파업은 모럴해저드에 가깝다. 기본급의 300% 경영성과급 지급, 2.8% 임금인상, 전 직원대상으로 진급 누락시 기본급 동결하는 페이밴드 도입 불가, 미지급 시간외수당 15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진입시점 연장과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등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은행노조원 평균연봉은 9100만원으로 전체 근로자들중 1%이하 고액연봉 기득권세력이다. 이자장사로 지난해 2조원의 이익을 냈다고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주주와 고객 투자자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해야 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감안해야 한다. 임금피크 진입시기를 연장하자고 하는 것도 청년들의 일자리를 확대하는데 걸림돌이다. 내 일자리를 위해 자식과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염치없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은행 노조파업에 대해 국민들은 외면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파업인지에 대해 따가운 시선을 갖고 있다. 노조간부들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1만4000명의 노조원들을 지렛대로 삼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 고학력 기득권은행노조의 파업은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