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에서 촬영은 역사의 기록차원” 어설픈 변명

공성진 의원이 故 한주호 준위 빈소 주변에서 기념으로 사진촬영한 것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성진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기념촬영이다. 역사적 기록으로 했을 뿐이다. 경건한 자리에서 기념촬영도 못한다면 언론 취재활동도 해선 안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공성진 의원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추모식과 견주어, 기념촬영의 정당성을 주장하고는 있지만, 해당 글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강한 불만을 제시하면서,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유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며, 나아가 故 한주호 준위의 숭고함으로 자신의 실책을 가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이 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에서 기념촬영을 해, 사회적 논란이 일자, 그러한 촬영은 역사기록차원에서 기념촬영이었다고 해명하면서, 그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이 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에서 기념촬영을 해, 사회적 논란이 일자, 그러한 촬영은 역사기록차원에서 기념촬영이었다고 해명하면서, 그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공성진 의원은 1일 故 한주호 빈소를 해병대 전우회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조문을 했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힌 후, 이어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와 같은 논리, 즉 경건한 자리에서 무엇이 그렇게 기념할 것이 많다고 기념촬영을 하느냐고 한다면 빈소에서의 언론 취재활동, 카메라 촬영 역시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공성진 의원은 “그럼에도 이런 것들이 용인되는 것은 모두가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또 공성진 의원은 이러한 악의적 보도에 대해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참담한 심정 뿐이다”며 “이들이 노리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나라당 강남구을 지역구이면서, 해병대 중위출신인 공성진 의원의 이번 빈소 기념촬영 변명건은 한동안 지워지지 않는 ‘꼬리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으로서 직위를 망각하고, 숭고한 죽음의 현장에서 정치적 활용을 위해 ‘기념촬영’을 하고도, 그러한 기념촬영은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역사적 기록을 했던 것 뿐이다면서 ‘언론취재활동’에 견주어 기념촬영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더더욱 국민들에게 반감을 일으킬 것으로 여겨진다.


▲바닥에 추락한 공성진 의원의 해병정신.



공성진 의원의 편리한 논리대로 라면, 故 한주호 빈소를 찾아 웃고 떠들면서 기념촬영을 하지않은 모든 정치인들은 故 한주호 준위의 거룩한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국회의원으로서 그 깊은 슬픔의 현장에 다녀오는 것은 그 가족들의 슬픔을 강남구 지역주민들을 대신해, 위로를 전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언론의 눈에 적발된 ‘기념촬영의 물의’에 대해, 언론의 그러한 보도는 악의적 노림수가 있다는 표현, 기념촬영도 못한다면 취재활동은 왜 하느냐는 식의 발언, 나아가 안중근 의사 100주년 추모식에서도 기념촬영을 했는데 왜 故 한주호 준위 빈소에서는 안 되느냐는 이러한 괴상한 논리는 공성진 의원에게 ‘빈소 기념촬영 의원’의 꼬리표가 오랫동안 붙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성진 의원의 이러한 발언을 접한 한 네티즌은 “정말 장례식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으셨다면 당신은 해병대의 명예를 똥칠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닉네임 해병선임은 “공태경 우리 부대 오기만 해봐라 탈영하고싶게 해줄테니”라고 비난했고, 해병선임은 “정말 당신같은 분이 해병대였다는 게 수치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