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약경쟁률 27대 1로 흥행가도…올해 첫 분양단지 '높은관심'
올해 3700가구 분양...평균시세 하락조짐에 물량 조절 요구돼
   
▲ 지난 18일 문을 연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 입장을 위해 예비 청약자들이 긴 줄을 서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방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 강원도 춘천시의 나홀로 흥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12월 수도권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3.31% 오르는 동안 지방은 0.86% 하락했다.

특히 강원도 주택시장은 적신호가 켜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미분양 가구 수는 1월 2693가구에서 2월 4636가구로 1.7배 급증했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4000가구선을 유지하던 강원도 미분양 수는 8월 5000가구를 돌파하더니 지난 11월 기준 5300가구로 100가구 더 늘었다.

이 가운데 춘천시 미분양 물량은 꾸준하게 감소해 주목된다. 춘천시가 집계한 지난 12월 미분양 물량은 262가구로 전월(276가구) 대비 6가구 줄었고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도 감소 추세다. 

실제 춘천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는 가운데 양호한 청약 성적을 기록중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작년 춘천에 분양한 아파트 1순위 접수에만 총 3만8513개의 통장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춘천시 인구는 약 28만5000명이다.

지난해 3월 분양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27.03대 1을 기록했다. 강원도 최고 수준이자 2009년 이후 춘천시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같은 해 1월 춘천에서 분양한 '춘천파크자이'도 17.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거뒀다. 

올해 춘천 첫 공급단지인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도 청약 흥행이 예상된다. 

지난 18일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은 개관 1시간 전부터 100여 명의 인파가 줄을 잇는 등 신규 분양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평가다. 이외에 올 상반기 춘천시 소양촉진2구역에서 금호건설이 1041가구를 공급하며 하반기 약사촉진 3구역에서 롯데건설이 873가구를 더 들여온다. 

춘천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춘천의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우수해 진데다 규제에 발이 묶인 자금이 서울을 벗어나 인접한 지방 도시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춘천시에 완공된 지 20년 이상 지난 노후 아파트가 절반에 이른다는 점도 청약 흥행 이유로 꼽힌다. 춘천 칠천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10년간 춘천시에 신규 공급된 물량이 없었기 때문에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고, 구도심 지역에서 넘어가는 실수요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춘천시에 작년 대비 1000여 가구가 추가 분양되는 가운데 아파트 평균 시세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부동산뱅크가 발표하는 월별 시세 조사 결과 후평동에 있는 아파트의 3.3㎡당 시세는 437만원으로 지난달 539만원에 비해 102만원 하락했으며 후평동의 한 아파트(53.4㎡) 매매가격은 전월에 비해 500만원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온의동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1556가구)가 분양을 시작한 데 이어 연말까지 소양동 금호어울림(1041가구), 춘천 우두택지지구 EGthe1(394가구), 약사3구역 롯데캐슬 등 4개 아파트총 3700여가구가 분양에 돌입했고, 올해만 4775세대 아파트가 입주예정이다.

춘천시의 한 관계자는 "건설을 미뤄왔던 아파트가 몰리면서 공급량이 증가한 것"이라며 "인구증가 등 수요 공급을 지켜보면서 아파트 물량을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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