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도시서도 개발정도 따라 희비 교차
지방 미분양 증가 속 프리미엄 지속여부 '주목'
   
▲ 사진은 경기도 한 택지지구 내 아파트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신도시 등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시세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미분양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지방의 경우 수도권 대비 프리미엄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과 지방의 택지지구에는 청약자가 몰리고 집값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따르면 평택시의 12월 미분양은 868가구로 경기도 전체 물량(5078가구) 중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평택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7% 낮게 거래되고 있다. 반면 평택 고덕신도시 분양단지에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고덕신도시자연&자이 전용면적 4.61㎡는 1월 5억7477만원에 실거래가를 신고해 분양가(3억5667만원) 대비 42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지방에서도 택지지구 수요가 높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천안시와 아산시 아파트값은 각각 0.82%, 2.26% 내린 반면, 아산신도시에 들어선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4블록’의 3.3㎡당 가격은 같은 기간 1186만 원에서 1267만 원으로 6.8% 올랐다. 같은 지역에서도 인프라가 얼마나 갖춰졌는지, 신도시인지 여부 등이 집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 전체 아파트 가격이 0.73% 하락한 전주시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확인됐다. 전주시의 중심격인 혁신도시에 위치한 ‘전북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호반건설)’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아파트 평당 가격이 863만 원에서 908만 원으로 5.2%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중흥건설이 지난해 9월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주상 5블록에 공급한 ‘남악신도시 중흥S-클래스 퍼스트뷰’는 1순위 모집에서 평균 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이 대구 달성구에 공급한 ‘대구국가산단 유보라 아이비파크 2.0’도 평균 8.97대 1의 경쟁률로 정당계약이 1주일 만에 끝났다. 

택지지구는 주거, 교통, 편의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조성돼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 지난 2014년 택지개발촉진법이 한시적으로 폐지되면서 공급 물량이 절반 가량 감소한 영향으로 그 희소성이 더욱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수도권에 공급된 택지지구는 5만3000여 가구로, 3년 전 공급량(10만5000여 가구) 대비 5만 가구 이상 줄었다. 

올해도 다수의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향후 입지가 뛰어난 택지지구 수요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게 부동산 업계 관측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미분양 비중이 늘어나는 지방의 경우, 수도권 대비 택지지구 프리미엄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부가 집계한 지난 1년간 지방 주요도시 미분양 현황을 보면 충남(11만8437가구), 전북(2만1679가구), 부산(3만3316가구), 강원(5만5918가구) 등으로, 경상권과 충청권 아파트값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편차는 있지만 개발 계획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은 조성 초기의 택지지구와 달리 생활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경우 전세수요가 뒷받침될 수있어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강한 편"이라며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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