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행 노조 위원장,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

MBC 노조는 5일 10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천안함 침몰로 잠잠했던 김우룡 신동아 발언이 다시 수면에 떠오르게 된 사건은 ‘김재철 MBC 사장의 황희만 부사장 임명’때문이다. MBC 노조는 총파업 특보 2호에서 “정권의 용병이자 파렴치한 사기꾼으로 드러난 김재철을 몰아내고,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과정이 낱낱이 규명될 때까지 총력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MBC 노조의 총파업은 김재철 사장과 어떤 협상 테이블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김재철 사장을 몰아내는 것 자체를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MBC 총파업에 정권의 강한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면, MBC 노조는 정권을 상대로 파업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MBC 총파업 특보 2호. MBC 노조는 5일 06시에 총파업을 선언했다.
▲MBC 총파업 특보 2호. MBC 노조는 5일 06시에 총파업을 선언했다.



천안함 침몰,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 표류, 불교계의 반발, 무리한 검찰 수사 등으로 여론의 벼랑끝에 몰린 MB로서, MBC 사태를 무력으로 덮기엔, 너무 큰 출혈이 생겨, 지방선거의 참패로 이어질 확률도 높아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절벽에 가로막힌 것이다. 한마디로 MB에겐 사면초가다.

MBC 사태에 불을 지른 사실상 방화범인 김우룡 방문진 前 이사장은 줄행랑을 쳤다고 MBC 총파업 특보는 전했다. 5일 저녁 8시 50분 대한항공 KE005편에 탑승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당일 오후 6시쯤 취재진의 눈을 피해, 대리인을 내세워 출국수속을 마치고, 국제선 탑승장으로 들어갔지만, 한 시민이 아이폰으로 찍어, MBC 노조원에게 사진을 전송해, 출국사실이 알려졌다고 전했다.

MBC 노조는 김우룡 이사장의 출국에 대해 “야당은 문방위 등 관련 상임위 활동과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과정을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었다”면서 “이를 위해 야당은 김우룡을 핵심 증인으로 출석시켜 집중 추궁할 방침이었다. 김우룡의 미국행은 MBC 유린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기 위한 계획된 도피성 출국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김재철 사장은 MBC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는 “당장 눈앞에 둔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확보를 위한 대응에도 힘이 모아지지 않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에 대해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은 취임이후 줄곧 월드컵 중계권 확보를 위해 발이 닳도록 뛰어 다니고 있다는 점을 입이 닳도록 강조해 왔다”며 “그러나 지난 3월 15일 방통위에서 열린 3사 사장단 의견 진술 과정을 취재한 한 신문사 기자는 “김재철 사장은 너무 준비가 안 돼 있었다. 3사 가운데 제일 떨어졌다. 옆에서 듣기에 안타까울 정도였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그 얘기를 듣는 우리는 ‘정말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MBC 사태는 MB정권의 운명이 달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MB정권에게 치명적 타격이 예상된다. 故 노무현 前대통령에 대한 사회적 타살의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할 정도의 파급이 불가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