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파업지속 신차배정 않할 것 통첩, 노조 파업풀고 생산성향상 힘써야
르노자동차 본사가 파업중인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에 경고장을 보냈다.

로스 모저스 르노본사 제조총괄 부회장은 최근 노조가 장기 파업을 지속하면 로그후속 신차물량을 배정하지 못한다고 했다. 로그는 소형유틸리티(SUV)챠랑으로 르노자회사인 닛산으로부터 르노삼성이 위탁받아 생산하고 있다. 로그는 지난해 르노삼성 전체 생산량(21만5809대) 중 49.7%(10만7262대)를 차지했다.

르노본사가 만약 이를 실행하면 르노삼성은 생산급감에 따른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미국에 수출하는 로그 수탁생산은 9월로 종료될 예정이다. 위기를 알리는 알람벨이 울릴 시간은 얼마남지 않았다. 후속물량을 받지 못하면 가동률이 반토막나기 때문이다.

르노본사는 막가파식으로 파업을 벌이는 르노삼성노조에 최후통첩을 했다. 본사는 한국 노조의 파업에 질려 로그신차물량을 일본 등 다른 국가로 돌리기위한 움직임을 갖고 있다. 르노삼성으로선 회사가 죽느냐 사느냐의 초비상사태를 맞이했다.

노조는 회사가 대규모 경영위기라는 초강력 태풍을 맞이했음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파업지속으로 대규모 인력감축, 협력업체의 줄도산과 휴폐업으로 몰고가는 자해극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르노삼성에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노조는 기본급 인상(10만667원)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부터 무려 크고 작은 파업을 28차례나 벌였다. 본사는 강경노조의 파업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전세계 공장 가운데 가장 전투적이고, 대립적인 노조라며 우려하고 있다. 더 이상 신차물량을 배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현실적인 인식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자동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협상을 완료하지 못했다. 잦은 파업으로 생산차질도 5000대나 달한다.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는 과도하다. 임금은 2016년 3만1200원, 2017년 6만2400원이 각각 올랐다. 문제는 지난해 노조의 인상요구액이 10만이 넘었다는 점이다. 회사측은 본사와 후속배정물량을 협상하는 상황에서 대폭적인 임금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비타협적으로 나와 파국을 맞이했다.

   
▲ 르노삼성 노조가 지난해 10월이후 무려 28차례나 파업을 벌였다. 르노본사는 급기야 노조가 장기파업을 지속하면 신차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노조는 노사 모두가 망하는 길을 가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회사도 살고 일자리도 지키는 길로 돌아서야 한다. 신차물량을 받기위해선 생산성 향상과 노사화합에 힘써야 한다.

르노삼성의 인건비는 닛산 규슈공장보다 무려 20%나 높다. 본사입장에선 인건비가 높은 한국 르노삼성에 신차물량을 배정하는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임금이 낮고 생산성이 높은 일본 스페인 등 다른 공장에 배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파업을 주도하는 노조간부는 민노총 르노삼성지회를 설립한 후 강경노선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위원장은 민노총에 가입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현 노조위원장 이전엔 산별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개별노조였다. 사측과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민노총성향의 인사가 르노삼성 노조를 접수하면서 파업과 대립 갈등노선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GM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민노총노조가 파업을 숱하게 벌이다가 군산공장 폐업이라는 비극을 초래했다.

민노총이 침투하는 곳엔 폐업과 도산, 대규모 구조조정이 뒤따른다는 게 한국재계의 속설이다.. 르노삼성도 노조의 강성화로 역시 비극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이 로그 신차물량을 수탁하지 못하면 현재 4000명의 인력중 절반가량을 구조조정해야 한다. 일자리를 잃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파업을 감행하는 노조리더십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회사가 일감을 따내야 노조원들의 일자리와 생계도 유지되는 것 아닌가? 왜 비이성적인 벼랑작전을 구사하는가?

한국자동차산업은 극한 상황에 몰려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매출둔화와 영업이익 급감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GM은 더욱 심각하다. 극심한 매출부진과 이익추락으로 연명하고 있다. 군산공장을 폐쇄한데 이어 다른 공장도 언제 구조조정의 칼이 날아올지 모른다. GM본사는 이미 세계주요공장에 대해 대규모 인력감축등을 벌이고 있다. 다가올 자동차산업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완성차업계의 경영위기로 인해 자동차부품업체들도 대규모 휴폐업과 도산으로 신음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차량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간 무역갈등과 공유차량 확대등으로 격심한 대격변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이 다가올 자동차패권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생산물량 조정, 인력재배치등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대혼란을 의미하는 '카마겟돈'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회사가 처한 엄중한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더 이상 어리석은 파업놀음으로 노사 모두를 망하는 길로 인도하지 말아야 한다. 회사부터 살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 경쟁력있는 회사로 지속성장하도록 노조도 협력해야 한다.

르노삼성이 본사로부터 신차물량을 따내지 못하면 인공호흡기를 써야 한다. 중환자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노조리더십이 지나치게 강성이라면 일반 노조원들이 나서야 한다. 지도부의 어리석은 행동과 강성투쟁에 대해 일반 노조원들이 제동을 걸어야 한다. 수년전의 협력적 노조로 돌아가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