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속 한배탄 운명공동체, 당청복원 특권내려놓기 대탕평인사 실천이 중요

   
▲ 성준경 미디어펜 논설위원
새누리당이 김무성 대표체제를 출범시켰다.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대표에 선출되고, 서청원·김태호·이인제 김을동 의원이 최고위원에 입성했다. 당 대표 포함 비주류 세명, 친박 2명으로 분류된다. 이전 지도부가 심재철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친박이었던과는 달라진 모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2년차에 유례가 없는 비주류 약진은 친박이 주도하던 당 운영에 대한 민심과 당심의 문제제기로 볼 수 있다.당 전반에 대한 변화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임 김무성 대표의 언론 인터뷰나  수락 연설 등을 분석하면 주요 내용은 크게 여섯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칠 것, 둘째 수평적 당청관계 정립과 생산적 청와대 견제로 박근혜 정부 성공 견인, 셋째 새누리당을 보수 혁신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우파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이룰 것, 넷째 대 탕평 인사, 다섯째 상향식 공천 정립으로 국민과 당원에 공천권을 돌려줌으로써 당원이 주인 되는 민주정당 건설, 여섯째 정책면에서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측면의 과잉복지 자제 등이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대표를 향해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청와대와 마찰을 빚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대통령의 레임덕을 노정시키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김무성 대표 불가론’을 제기했다. 김무성 대표는 서 최고위원의 이와 같은 공세에 박근혜 정부의 성공 없이는 김무성과 새누리당의 성공도 없다는 논리로 반박했다.

   
▲ 김무성 대표가 새누리당의 새선장이 됐다. 김무성 대표는 앞으로 박근혜정부의 국정성공을 위한 당청협력을 복원하고, 새누리당의원들의 불체포특권 등 기득권포기 개혁과 혁신을 솔선수범해야 국민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향후 보수우파정권의 재창출도 가능해질 수 있다. 김무성대표가 16일 7.30재보궐 선거에서 김포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가 홍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에서 ‘경제 살리기’ ‘비정상화의 정상화’ ‘적폐해소’ 등을 언급한 뒤 김 대표의 협조를 구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에 대해 비바람이 불더라도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뜻이 담긴 풍우동주(風雨同舟)라는 고사를 인용하며 박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했다. 김 대표는 대내외에 천명한 것과 같이 개인적 유 불리를 떠나 국가적 현안에 대해서는 당의 역량을 결집시켜 정부를 뒷받침함으로써 서 최고위원이 제기한 우려를 행동으로 불식시켜야 한다.

김무성 대표는 박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당청관계 복원을 주문했다. 대통령도 자주 만나자며 화답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확언한 것처럼 수평적 당청관계를 시급히 확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청와대가 민심과 유리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국민의 편에서 가감 없이 여론의 흐름을 전달해야 한다. 집권당의 청와대에 대한  맹종(盲從)과 맹신(盲信)으로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새누리당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수평적 당청관계 확립 속에 생산적 견제를 통해 정부와 당이 모두가 성공할 수 있도록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을 ‘보수 혁신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국민 일각에서는 보수=부패, 보수=기득권 천착으로 오해하고 있다. 이런 이면엔 보수정당을 자임하는 새누리당과 소속 의원들의 부패·기득권 집착 이미지가 한몫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김 대표의 이런 의지가 분명하다면 새누리당의 혁신은 기득권 내려놓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 여야가 천명한 국회의원 겸직및 불체포 특권 포기, 세비 삭감부터 새누리당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이는 야당인 새민련에 대한 도덕적 우위를 확보하게 계기가 될 것이다. 새누리당이 보수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정권재창출의 교두보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김 대표가 말한 당내 친박·비박 없는 대 탕평 인사와 상향식 공천확립으로 명실상부한 민주정당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결단 역시 그 실현여부에 따라 당의 혁신을 담보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김 대표의 다짐처럼 구태의 상징인 패거리 정치에 기초한 계파싸움과 줄 세우기, 지분 나눠먹기, 추악한 공천장사와 뒷거래 등을 확실하게 청산할 수 있다면 이 또한 한국정치사에 큰 이정표를 세우는 혁신이 될 것이다. 

김 대표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의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과잉복지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 진단이다. 우리는 그동안 대선·총선뿐 아니라 지방선거까지 후보들이 도저히 지키기 어려운 포퓰리즘에 기초한 선심성 공약으로 국가 및 지방재정이 거덜나는 것을 목격했다. 국민의 삶의 질도 세금폭탄 속에 더욱 피폐해지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지켜봤다. 

김 대표가 과잉복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새누리당부터 향후 각종 선거에서 포퓰리즘 공약의 유혹에서 벗어나 국가와 재정, 미래세대를 무겁게 생각하는 공약으로 승부해야 한다.

김무성 대표가 밝힌 6가지 내용들은 집권당 신임 수장으로서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잘 진단하고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김 대표가 천명한 집권당 대표로서의 공약과 포부가 구두선(口頭禪)에서 그쳐선 안된다. 실천으로 연결돼야 한다. 김대표의 혁신이 성공하면 새누리당이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초석을 닦게 될 것이다. 향후 보수우파정권 재창출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하는 호재가 될 것이다. [미디어펜=성준경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