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격추 당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반군들은 18일 항공기 블랙 박스의 대부분을 수거했으며 이것을 어떻게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반군의 이 같은 성명은 항공기 추락 조사의 객관적 진실성과 관련해 심대한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다.
미국 정보 당국은 지대공 미사일이 항공기를 추락시켰지만 누가 이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고 지역에 접근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누가 비행기를 공격했는지를 판정하는 국제 사회의 조사를 요청하면서 자국 군대가 공격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추락 장소는 동부 우크라이나의 두 마을인 로지프네와 흐라브네 사이의 넓게 펼쳐진 들판이다. 이곳에 접근하는 것은 아직도 힘들고 위험한 일이다. 이 지역 최대 도시 도네츠크에서 추락 현장까지 가려면 18일 현재 다섯 군데의 반군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40 ㎞ 떨어진 로지프네 주변의 해바라기 들판 속으로 사람들이 일렬로 선 뒤 수색을 위해 키 큰 식물 숲으로 사라졌다. 한 사람은 시신을 발견하고 기절했으며 다른 시신은 코트에 감싸여 있었다.
여기서 얼마 안 떨어진 흐라보네에는 나무 가지 등을 포함 간단한 막대기들이 빨강이나 흰 깃발을 단 채 수없이 꽂혀 있는데 시신의 일부가 발견된 곳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부스러기 속에는 시계, 깨진 휴대폰, 그을은 탑승권 및 여권 등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