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구분 못하는 기업?…관계 설정 분명히 해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시작일 뿐…사회주의 코앞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은 반기업 세력 때문이 아닌 기업가들의 책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기업들이 지원해 온 좌익, 좌파 세력들이 정치권력을 장악한 후 기업가들에게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지난 1일 서울국제자유영화제에서 개봉한 ‘부역자들2: 개.돼.쥐들의 세상’은 ‘자본의 타락’ 파트를 통해 “이제 기업가들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역사상 가장 탐욕에 불타는 대상을 상대해야만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지난 2004년 2월 27일 열린 제35회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거세게 항의를 하는 김상조 당시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의 모습이 나온다.

   
▲ 지난 1일 서울국제자유영화제에서 개봉한 ‘부역자들2: 개.돼.쥐들의 세상’은 ‘자본의 타락’ 파트를 통해 “이제 기업가들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역사상 가장 탐욕에 불타는 대상을 상대해야만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사진=부역자들2 화면 캡쳐


이에 부역자들2 출연자인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인터뷰를 통해 “(참여연대 소속)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총에 가서 완전히 들었다 놨다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적대적 감정을 가진 자들이 기업의 주총을 이용해 자본시장의 논리라는 이상한 무기를 들고 와 결과적으로 기업을 공격하는 무기로 쓴 것”이라며 “그때부터 우리 기업들은 좌파단체들에게 소위 ‘삥’을 뜯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주필은 “기업들도 약점이 많고 하니, 할 수 없이 그들에게 관리비 또는 보안비를 내기 시작한 것인데, 그게 우리나라 좌파단체들, 예를 들어 참여연대가 기업들로부터 어마어마한 자금 지원을 받게 된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 자연히 그들이 찾아오면 밥도 사주고 한 것”이라며 “참여연대면 참여연대 담당직원이 다 임명이 돼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온 게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기업과 좌익시민단체들의 관계였다”는 것이다.

   
▲ '부역자들2'는 지난 2004년 2월 27일 열린 제35회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거세게 항의를 하는 김상조 당시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의 모습을 담아냈다. /사진=부역자들2 화면 캡쳐


피아구분 못하는 기업?…관계 설정 분명히 해야

다큐는 이어 CJ가 배급을 맡거나 제작지원을 한 일명 좌편향 영화로 분류되는 ‘공동경비구역 JSA’, ‘웰컴투동막골’, ‘화려한 휴가’, ‘1987’ 등의 포스터와 사회적기업을 표방하겠다는 SK 그룹의 광고를 보여준다. 

정 주필은 이에 대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이런 사람들은 소위 좌파 세력들이 권력을 쥐고 있고 또 앞으로도 상당히 장기화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들은) 어떻든 굉장히 좌익적 세계관, 말하자면 반기업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정치권력과 상당히 친밀하거나 또는 결탁되거나 하는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역시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기업들이 그들과 정치적 입장을 같이 하는 자유 민주, 우익 세력에 대해서는 지원을 꺼려하거나 인색한 반면, 그들과 정치적 입장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좌익, 좌파 세력에 대해서는 지원을 많이 해서 그들의 정치적 성장을 도왔다”며 “그건 사실인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 명예교수는 이어 “기업인으로서 대한민국과의 관련성을 어떻게 설정해야 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거나 훈련되지 못한 그와 같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그 급진 좌파들이 정치권력을 장악해서 결국 기업가들에게 그들의 안방까지 요구하는, 그와 같은 칼날을 들이댈 줄은 차마 짐작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다큐는 이어 CJ가 배급을 맡거나 제작지원을 한 일명 좌편향 영화로 분류되는 ‘공동경비구역 JSA’, ‘웰컴투동막골’, ‘화려한 휴가’, ‘1987’ 등의 포스터와 사회적기업을 표방하겠다는 SK 그룹의 광고를 보여준다. /사진=부역자들2 화면 캡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시작일 뿐…사회주의 코앞

“(정치권력은) 국민연금을 통해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기 시작했다”며 “매우 합법적으로. 그리고 국민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자본의 타락’ 파트 막바지에는 내레이션을 통해 “이제 그들은 ‘삥’ 뜯는 수준을 넘어 아예 기업을 통째로 먹으려고 계획한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 위험성을 소개한다. 

이에 정 주필은 “(국민연금이 기업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게 되면) 국가에서 기업을 지휘하게 된다”며 “국민연금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서 대한민국 기업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건 기업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고, 결국에는 침해가 누적되면 그 기업은 기업 경영 활동이 잘 안 되지. 당연히 망하겠지, 뭐. 나라꼴 엉망 되는 거지”라며 “그건 길게 설명한 이유가 없는 것. 나라 망하는 것. 사회주의지”라고 비판했다.

   
▲ ‘자본의 타락’ 파트 막바지에는 내레이션을 통해 “이제 그들은 ‘삥’ 뜯는 수준을 넘어 아예 기업을 통째로 먹으려고 계획한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 위험성을 소개한다. /사진=부역자들2 화면 캡쳐

“문화계 좌편향 문제 심각…자유 가치 널리 전파해야”

한편 ‘부역자들2’는 세월호, 4.13총선 공천파동, JTBC 테블릿 PC보도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부역자들’의 후속작이다. 

최공재 감독이 ‘부역자들2: 개.돼.쥐들의 세상’을, ‘부역자들’의 공동 감독인 김규민 감독이 ‘부역자들3: THE CONTROL’의 메가폰을 잡았다.

‘부역자들’ 2·3편은 자유 진영에서는 드물게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를 모았다. 당초 예상하던 7000만원에 700명이라는 목표치를 넘어 후원금 1억원과 1080여 명의 후원자 참여라는 놀라운 기록을 경신, 자유 진영 문화 발전의 물꼬를 틔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부역자들2: 개.돼.쥐들의 세상’이 개봉된 서울국제자유영화제는 주식회사 TEAM 작당들이 주최, 서울국제자유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한 자유문화영화제다. 자유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담은 영화를 선보이는 최초의 자리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영화제를 총괄한 최공재 조직위원장은 미디어펜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문화계가 좌편향으로 기울고 있다. 이러다 보면 자유를 다 뺏길 것 같았고, 영화제를 통해 우파의 최대 가치인 자유를 알리자는 생각을 했다”고 영화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현실은 힘들고 답답하겠지만 불만을 이야기해봤자 우리만 지는 판국”이라며 “웃는 놈이 이긴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영화제 기간 에너지를 충전해서 자유를 지키는 주인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 감독과 함께 고생을 한 이용남 집행위원장은 “작은 영화제이지만 알차게 준비했다”며 “20대 친구들이 이번 영화제를 준비했는데, 미래의 자유 세대들이 준비한 영화제라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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