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매매가에 이어 전셋값까지 뚝 떨어지며 전국의 주택 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 가격 폭등 현상을 겪었던 서울 아파트는 매매와 전세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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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매가에 이어 전셋값까지 뚝 떨어지며 전국의 주택 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 가격 폭등 현상을 겪었던 서울 아파트는 매매와 전세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항공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사진=미디어펜 |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2월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떨어졌다. 16주 연속 하락한 것이자 지난 2013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월별 추이를 봐도 마찬가지. 지난달 전국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 달 대비 0.12% 떨어지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의 주택 가격은 0.19% 떨어졌다. 전국 평균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인 인천은 –0.05%, 경기도는 0.11% 하락했다. 지방은 0.10% 떨어졌다.
전셋값 역시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02% 떨어졌다. 지난 2017년 12월 이후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0.69%나 내려앉았다. 2009년 1월(-1.74%) 이후 월간 변동률로는 10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9500여 가구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등의 입주가 시작되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가격 하락이 전체 전셋값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매매가와 전셋값 하락 등은 실거래가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양새다. 통상 실거래가는 주택 거래 계약 이후 60일 이내에만 하면 되기 때문에, 2월 수치에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위축된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 5층 물건이 지난달 16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9월 최고 매매 거래가가 20억50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억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이 단지의 전셋값 또한 지난 1월 4억1000만~5억원을 유지하던 76㎡ 주택형이 지난달 하순 3억8000만~4억7000만원으로 3000만원 가량 낮아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그동안의 상승에 대한 피로감 및 대출 규제 세금 부담 등 각종 하방 요인이 전셋값과 매매값을 끌어내렸다”면서 ”매수 대기자들이 매수 시점을 연기하는 등 관망세를 이어가면서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급등했거나 매물이 적체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지며 1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게 한국감정원 측의 설명이다.
강남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집값 하락이 실거래가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보유세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며 호가가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직전 시장에 급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어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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