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 공격 대응 위한 '우리사주 매입 선택제도 도입' 제안
   
▲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현대차에 서울 삼성동 신사옥 부지 매각과 거액 배당,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한 엘리엇을 비난하며 주주제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엘리엇이 한전부지 매각을 주장하며 현대차 4조5000억원과 현대모비스 2조5000억원의 '먹튀' 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주주 환심을 확보해 현대차그룹 2차 지배구조 개편에서 엘리엇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재편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사전포석"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추진된 1차 지배구조 개편안이 헤지펀드 엘리엇, 글로벌 투자자문사, 자본시장의 반대로 철회된 이후 주주친화정책으로 2018년 1조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 2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바 있다"면서 "또 2018년 경영악화 속에서도 2017년과 동일한 주당 4000원 총 1조1000억원의 주주배당을 유희하며 주주들에게 총 2조25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해 국내개별 영업이익 593억원 적자, 연결 영업이익 2조4222억원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현대차의 경영상황을 언급한 뒤 "그럼에도 불구 엘리엇은 현대차에 주당 2만1967원 총 4조5000억원을 요구하며 사외이사 3명 선임요구 등으로 현대차를 더욱 위기로 내몰며 헤지펀드 특유의 '먹튀'속성으로 비정상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 경영상태 문제제기에서 '노조 리스크'까지 거론한 것은 현대차 노동자들이 피와 땀이 서린 노동력을 제공해 생산한 부가가치와 공헌도를 전혀 고려치 않는 노동배제적인 태도"라고 언급했다. 

노조는 외국 투기자본으로부터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사측에 우리사주 매입 선택제도 도입을 제안할 방침이다. 

노조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44.5%, 현대모비스 46.4%의 외국인지분으로 인해 이후에도 끊임없이 '먹튀'배당을 비롯한 악질적 요구에 시달릴 것이라 판단한다"면서 "2019 임단협에서 우리사주 매입 선택제도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측도 국제투기자본의 '먹튀' 문제 및 악의적 공격에 대응하고 직원들의 급여에 실질적 세제혜택을 볼 수 있도록, 올해 임단협에서 우리사주 매입 선택제도 도입의 적극 검토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현대차 주주들에게 "엘리엇의 '먹튀' 배당요구와 비정상 요구를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사측에 대해서도 "자동차산업 대전환기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 고객의 요구와 트렌드에 맞는 신차개발과 경영정상화를 통해 조합원의 고용안정에 더욱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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