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석유화학 사업분야의 다운사이클이 우려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잇따라 수장을 교체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돌파구 마련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신학철 부회장을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LG화학 창립 이후 첫번째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신 대표는 지난 1월부터 공식업무에 들어갔으나, 공식 취임에 앞서 회사 파악 등 내부 활동에 주력했다.
업계는 디스플레이·전자·운송·의료 등 다방면의 사업을 영위하던 3M 수석부회장을 지낸 신 대표와 사업다각화를 무기로 수익성 향상을 모색하는 LG화학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신 대표 취임을 전후해 △중국 배터리 공장 증설에 1조2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 단행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 사업 진출을 통한 폴더블폰 시장 진출 △바스프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사업부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역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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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신우성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전해상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사진=각 사 |
금호석유화학그룹도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자회사 대표로 선임했다.
금호피앤비화학 신임 대표로 선임된 신우성 전 한국바스프 대표는 30여년간 화학업계에 종사한 베테랑으로, 지난 2015년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 회장을 지낸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피앤비화학이 신 신임대표가 프로세스 전반 환기 및 주력사업 내실 강화 외에도 새로운 시각 접목을 통해 회사의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길 기대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다음달 1일 예정된 도레이케미칼과의 합병을 앞두고 20년 만에 CEO를 교체한다. 그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영관 회장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겸 이사회 의장 및 한국도레이대표로서 한국내 도레이그룹 회사들의 전반적 발전에 힘을 쏟게 됐다.
합병사 초대 CEO는 전해상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이 맡는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전 사장이 필름 및 IT소재사업을 성장시키고 수지케미칼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경영능력을 보여왔으며, 혁신 주도와 조직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적임자로 보고 있다.
또한 강한 추진력과 합리적 판단능력을 바탕으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사업구조를 개혁, 회사를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도약시킬 인사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를 비롯해 석화시장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공급과잉 문제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혁신이 필수인 상황"이라며 "CEO 교체는 이같은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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