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사타구니 부상이 지난해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불행 중 다행이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1⅔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하고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말 투런포를 맞고 2실점한 류현진은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일스 마이콜라스를 상대로 초구를 던진 뒤 몸에 이상을 느껴 스스로 덕아웃에 사인을 보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트레이너와 함께 나와 류현진의 상태를 살핀 뒤 투수 교체를 했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이후 다저스 구단이 밝힌 류현진의 부상 부위가 왼쪽 사타구니 쪽이어서 큰 걱정을 샀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2회말 피칭 도중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고, 이후 복귀까지 105일이나 걸려 8월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야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지난해 부상 악몽이 되풀이되는가 했으나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해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지난해(5월 3일)에는 통증을 처음 느꼈을 때 심각한 부상이란 생각을 했다"면서 "이번에는 부상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 역시 류현진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는 점 때문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부상자 명단(Injured List·IL)에는 올릴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다행히 작년만큼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다. 추가 검사를 해보고 내일 몸 상태를 확인하면 더 정확히 부상 정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부상자 명단에는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얼마나 오래 (부상자 명단에) 머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에 3-4로 역전패,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류현진이 2-2 상황에서 물러난 뒤 다저스가 5회초 한 점을 뽑아 리드를 잡았지만 6회말 2실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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