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이 심한 것은 아니지만 보다 확실한 몸상태를 만들어 재발이나 악화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다.

다저스 구단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투수 류현진을 왼쪽 사타구니 근육 염좌를 이유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은 전날(9일)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2회도 못 마치고 자진 강판했다. 2회말 2아웃까지 잡은 다음 투구 도중 왼쪽 사타구니쪽에 이상을 느껴 스스로 벤치에 교체 사인을 내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류현진이 자진 강판하고 사타구니 통증이 있었다고 알려질 당시 걱정이 컸다. 지난 해에도 류현진은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해 105일이나 전력에서 이탈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류현진의 부상은 심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미세한 통증이 감지되자 지난해 고생한 것을 떠올리고 부상이 악화될까봐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교체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하룻밤을 자고 난 10일, 류현진은 상태가 나빠지지 않았으며 경미한 통증일 뿐이라면서 다음 등판도 가능할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대신 우완 불펜 요원 J.T 샤그와를 엔트리에 등록했다. 류현진이 보다 확실하게 재활을 받고 재발 위험 없이 완전한 몸 상태로 로테이션에 가담하기를 바라면서, 최근 문제를 드러낸 불펜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는 등 2019 시즌을 2연승으로 화끈하게 출발했던 류현진이 부상으로 다소 이른 고비를 맞았다. 그래도 큰 부상을 피했기에 한 템포 쉬면서 다음 등판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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