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엔 침묵, 역사의식 결여, 인류애도 결핍자인한 셈

   
▲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부회장
염수정 추기경,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등 4대 종교 지도자들이 28일  이석기와 그의 일당 RO의 내란음모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지난 27일 선처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무척 충격적이다. 염수정 추기경등은  “탄원서 제출은 ‘내란음모 구속자 가족대책위원회’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을 위해 종교인이 던지는 일반적 차원의 인도주의적 메시지로 봐 달라고 했다.

종교계가 정치적 목소리가 아닌 ‘자애로움’에 의해 그런 호소문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300명의 학생들을 수장시킨 이준석 선장이나 막가파식 묻지마 살인으로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영철-강호순 같은 살인마의 판결에는 왜 침묵했는가. 그들의 가족은 이석기의 가족 이상으로 괴로웠을 것이다. 인명에 대한 살상과 국가에 대한 반역 내지는 전복 행위 중 어느것이 더 위중한 범죄인가? 위에서 언급한 입에 담기도 꺼려지는 저 살인마들이 사람을 죽였다면, 이석기는 대한민국을 죽이려 했다.

호소문 제출이 인도주의적 메시지임을 강변한 4대 종교 지도자들. 이들은 아직 판결이 나오지 않은 매우 민감한 사안에 대해 민감한 정치적 개입을 한 것이다. 과거  종교계는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 그리고 올바른 방향타로서의 긍정적 기여를 해 왔다.

   
▲ 염수정 추기경(사진),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지도자 4명이 서울고법에 내란음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통진당 이석기를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이석기 선처 호소문을 제출한 4대 종교 지도자들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석기가 충성을 맹세하고 부역하고 있는 북한 김씨 왕조는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정치범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으며, 제 국민들 굶어 죽이는 것을 밥 먹듯 하고 있다.

만약, 네 분의 종교 지도자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침묵해온 것이 사실이라면, 스스로 몰역사적이고 인류애가 결핍되어 있음을 이번 계기로 고백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국민통합. 현재 대한민국에 가장 절박한 과제 중 하나이다. 지금 국론은 좌우로, 위 아래로 분열되어 있다. 그러나 상식을 가진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석기와 그 일당의 죄목과 그들이 치러야 할 죄값에 대해서는 이심전심의 하나 된 공감대를 갖고 있다.

북한을 유일한 조국으로 생각하며 국회를 혁명교두보로 삼아 주체사상을 보급 및 전파하고, 유사시 무기고를 탈취하여 후방교란을 획책한 이석기가 만약 종교인들의 그 잘난 자애로움으로 판결이 가벼워진다면 제2, 제3의 이석기가 계속해서 등장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체제를 전복할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며 날 뛸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1,000명 당 10명의 간첩이 활동 중이라고 한다. 이들은 계속해서 갈등을 조장하고 반시장경제, 반자유민주주의의 정서를 온라인 등에 퍼뜨리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광화문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시위대 중에도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도 대한민국을 전복할 자유는 허용될 수 없다.

종교 지도자들은 대한민국 헌법 가치에 도전하는 이석기 집단에 대한 엄중한 처벌만이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종교의 자유를 지킬 수 있음을 유념해서, 다시는 “이석기 선처 호소문” 같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부회장, 숙대 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