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올해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지엠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출시 시기가 계속 지연되면서 후반기 출시도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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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 사진=한국지엠 |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두 차종은 지난 2019 서울모터쇼에서 빠른 출시로 판매량을 끌어올려 경영 정상화 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두 차종은 정통 아메리카 DNA를 슬로건으로 SUV 인기와 함께 판매신장을 노려 볼 수 있는 중요한 차급으로 꼽히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 차량들은 지금까지도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두 차량 지난해 2018 부산 모터쇼 식전 행사에서 처음 모습을 보이며 대대적인 홍보를 해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현재 한국지엠의 상황은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다. 지난해 군산공장이 폐쇄되고, 차량 판매실적 역시 부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신차 판매가 절실한 상황이며,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국내 소비자들이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차종이기도 하다.
두 차종은 한국지엠에서 국내 생산하지 않고, 판매 물량 모두를 미국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공장 설비를 증설해야 하는데,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전량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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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 트래버스 / 사진=한국지엠 |
7인승 SUV인 쉐보레 트래버스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중이며, 대형 SUV답게 3열까지 이어지는 넓은 실내 공간이 돋보이는 차량이다. 웅장하고 든든한 외관 디자인으로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은 3.6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차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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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 콜로라도 / 사진=한국지엠 |
픽업트럭 모델인 콜로라도는 3.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상위 트림이 국내에 도입되는 것이 유력하며, 험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4륜 구동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칸)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픽업트럭이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쉐보레 콜로라도 역시 국내 소비자들이 기대하고 구매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지엠 관계자에 따르면 “두 차종은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미국 현지에서 전량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고, 두 차량의 미국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편인데다가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차량 세부 옵션을 국내 실정에 맞도록 조정하는데 따르는 단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경쟁차종 수준으로 가격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차량을 국내로 수송하기 위한 물류비 등이 추가되면 상승되는 원가에 따르는 부담감이 있고 혹시라도 국내에서 판매량이 저조할 경우 악성재고가 남는 것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지엠의 국내 상황은 지난 4월 노사와 극적인 임단협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리시킨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단체협약 승계 문제를 놓고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다시 파업이 시작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한 GM인천물류센터를 GM세종물류센터로 통합하기위한 지속적인 시도를 감행하고 있으며, 이날부터 인천물류센터 근로자 희망퇴직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규모는 총 직원 129명중에 63%에 달하는 82명을 희망퇴직 인원으로 공고를 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증대하고, 경영정상화에 힘써야 하는 상황에서 출시가 약속된 신차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면서 “지속되는 법인 구조조정 및 인원 감축 등은 결국 한국지엠 철수를 준비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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