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로 1순위 경쟁률 하락했지만 예비당첨자·무순위 수요 탄탄
잔여 물량 선착순까지 갈 경우 전국에서 사람들 몰려 성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1순위 경쟁률 등이 떨어진 분양 시장이지만,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여전히 완판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적격 당첨자가 늘어 계약률은 하락했지만 예비당첨자·무순위 청약 등을 거치며 짧은 시간 주인을 찾았기 때문이다. 

   
▲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여전히 부동산 불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장에 나온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의 경우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26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해당 물량에 대한 청약자 모집에는 무려 2만3229명이 몰렸다. 

인근 '디에이치 라클라스'도 잔여가구 8가구 선착순 모집에 5267명이 접수해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초 분양에 나선 동대문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 역시 잔여 90여 가구 선착순 계약에 3000여명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2월 이후 시장에 나와 무순위 청약제도를 적용받은 곳 또한 대부분 선착순 전 계약을 끝내는 분위기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무순위 청약까지 넘어온 29가구에 6197건이 접수되며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다. 은평 '서해그랑블'은 무순위까지 가기도 전에 모두 완판됐다.

100가구 이상이 1순위 당첨자 계약 과정에서 미달돼 초기 계약률이 낮은 것으로 이슈화 됐던 서대문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도 선착순 계약 과정에서 모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들은 서울 탄탄한 대기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예비 당첨자를 분양 가구수의 80~100%까지 선정해 놓은데다, 올 2월 이후부터는 부적격 물량을 무순위 당첨자가 선점 가능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계약이 진행 중인 아파트의 분양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서초구에 들어서는 GS건설 '방배그랑자이'는 27일~29일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예비당첨자 비율도 분양 가구수의 100% 만큼 선정한데다, 사전에 분양가구수의 26배인 6738건의 무순위 접수된 바 있다. 

한양이 시공하는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는 5월 29일 사전 무순위 당첨자를 발표하며, 30일 계약을 시작한다. 총 1152가구 중 전용면적 84~162㎡ 112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 9억원 초과 가구가 다수 있음에도 1순위 당첨자 계약에서 계약률 65%에 달했다.

성북구 '롯데캐슬 클라시아'도 27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1만2241건이 몰려 평균 3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112㎡, 총 2029가구 규모다. 잔여 가구에는 사전 무순위에 몰린 2만9209명이 경쟁을 벌인다.

금강주택이 중랑구에 분양하는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도 38가구에 대해 사후 무순위 청약을 받았으며, 총 2054명이 몰려 54.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27일 사후 무순위 당첨자 계약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예비 당첨자 비율이 500%까지 늘어나면, 계약은 더욱 순조로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후 모집공고가 나는 서울 아파트는 100가구를 분양하면, 예비당첨자를 가구수의 5배수인 500명까지 뽑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광진구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일부 있고, 미계약 수치가 사전무순위 청약 과정에서 공개돼 흥행이 잘 안된 것처럼 이슈화 되는 측면도 있다"면서 "하지만 신축 아파트에 대한 높은 선호도, 서울 거주를 원하는 수요가 탄탄해 대부분 분양 시작 3개월 안에 계약을 끝내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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