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라오스 남부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은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가 자연재해가 아니라 미흡한 조치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시공사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조사 결과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지난해 7월 라오스 남부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은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가 자연재해가 아니라 미흡한 조치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시공사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조사 결과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라오스뉴스통신(KPL)에 따르면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는 28일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에 대한 독립 전문가 위원회(IEP) 조사 결과,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IEP는 지난해 7월 23일 발생한 붕괴사고 전 며칠간 집중 호우가 쏟아졌지만 붕괴가 시작됐을 때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에도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IEP는 그러면서 적색토(laterite soil)로 쌓은 보조댐에 미세한 관(물길)들이 존재하면서 물길이 생기며 이로 인한 내부 침식이 발생했고, 기초 지반이 약화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댐에 물을 채우는 과정에 이 같은 현상이 최상부에서도 일어나 결국 원호파괴(deep rotational sliding) 형태로 전체 붕괴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IEP는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사고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건설은 입장문을 내고 "IEP 조사결과는 사고 전후 실시한 정밀 지반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등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있다"면서 "경험적 추론에 불과한 조사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SK건설 측은 "이번 조사에 옵서버로 참여한 한국 정부조사단과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들도 IEP가 밝힌 사고원인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층적이고 추가적인 검증을 통해 모든 전문가가 동의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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