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40㎡ 이하 소형 아파트…지난 12월 고점 찍은 이후 한달 새 1억원 ↓
임대 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공시가격 인상 등 규제 여파로 가격 조정
[미디어펜=홍샛별 기자]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던 전용면적 40㎡ 미만의 소형 아파트 인기가 1년새 시들해진 모습이다. 올해 들어 가격이 뚝 떨어졌음은 물론 거래량 역시 줄었다. 

   


30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소형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지난 2017년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 4억1029만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올 1월에는 3억2281만원으로 불과 한 달 사이 가격이 9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지난 4월에는 3억1926만원으로 또 한 번 하락해 이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형 아파트의 이 같은 가격 하락 조짐은 실거래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 전용 27㎡의 경우 지난해 9월에만 해도 8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 4월에는 이보다 1억5000만원 가량 내린 7억4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지난해 10월 5억에 거래됐던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마포한화오벨리스크’ 전용 38㎡도 올해 5월에는 4억원에 거래되면서 1억이나 급락했다.

서울의 소형 아파트는 가격뿐 아니라 거래량 역시 크게 줄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4월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3572건으로 전 년 같은 기간(6351건) 대비 약 44%나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1인 가구에게 큰 인기를 끌며 분양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던 소형 아파트 역시 정부의 각종 규제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분양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는 저렴한 분양가와 합리적인 공간 활용 등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의 경우 평균 청약경쟁률이 7대 1이었지만, 가장 작은 규모인 전용 40㎡는 78대 1로 전 주택형 중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소형아파트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보다 회전율이 빠르고 환금성도 높아 임대사업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으로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축소되고, 공시가격까지 인상되면서 보유세 부담이 높아지자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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