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키워드는 지역과 세대·계층과 상관없이 중도층 공략 효과적"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지난 2년간 적폐청산 등 과거사에 주력하던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10개월 앞으로 훌쩍 다가온 내년 총선 민심을 의식이라도 한 듯 돌연 평화와 미래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민생경제 추락으로 돌아선 민심을 살리기 위해 하노이 회담 결렬을 매듭짓겠다는 명분으로 이번 총선 프레임을 '평화'로 내세우고 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4·27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지난달 3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를 둘러보는 도중 북한군 병사가 내부를 감시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 4월30일부터 대전지역 7개 지역위원회별로 각 3장씩 '평화 더 큰 번영'이라는 문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어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언론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돌연 판문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로, 작년 시작된 대화 국면은 평화를 완성시킬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히 문재인 정부 임기가 3년이 남은 만큼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창의적 해법을 낼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평화 행보와 관련해 당 외곽에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해동 김대중평화캠프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이해 지난 6월 1~2일 전남 목포와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하의도에서 김대중평화캠프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2014년 김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당시 처음 개최된 행사로 김 전 대통령의 정신과 철학을 계승하는 전국 20여개 단체에서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도 이날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평화 키워드는 지역과 세대·계층과 상관없이 중도층 공략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진보진영이 생기고 나서 '평화'라는 말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다"며 "진보진영 당이 방향성을 잃었을 경우에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총선 결과는 충청권 중도층의 표심에 따라 결정된다"며 "여당의 '평화 프레임' 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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