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값 상승분 모두 반납'...래미안슈르 6개월 새 2억 추락
시장에서는 신규 공급 물량 증가, 공시가격 상승 여파라는 분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준강남으로 불리며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자랑하는 과천의 아파트 가격이 6개월사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도 과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 변동 그래프 /자료=경제만랩


5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의 3.3㎡기준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평균 4995.2만원이던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1월 4473.3만원으로 500만원 이상 뚝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4379.5만원으로 추가 하락했다. 

실거래가 역시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천시 원문동에 위치한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0월 11억3000만원에 손바뀜됐지만, 올해 4월에는 8억8900만원에 거래되면서 6개월새 2억4100만원이나 하락했다.

거래량 역시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1~4월 과천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1023건 수준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109건의 거래만 이뤄지며 전년대비 89.35%나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과천의 공급 물량 증가, 공시가격의 상승 등의 여파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9일 2019년 1월 1일 기준 전국 공동주택 1339만호 공시가격 발표에 따르면, 과천의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은 23.41%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승률인 9.9%보다 14.2%포인트(p) 증가한 것이자 전국 평균 상승률(5.24%)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과천 아파트들의 공시가격이 급등해 재산세 부담이 크게 늘었고, 과천 내 분양 및 공급물량도 증가한 만큼 아파트 가격 하락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과천의 공급물량 증가가 가격 하락의 직접적 영향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정부는 잇따른 3기 신도시 공급 계획 발표에서 과천에 7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과천은 정부의 신도시 개발 여파 등에 따른 공급량 증가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라면서 "과천의 다수 아파트가 9억원 이상인 고가 주택인 만큼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측되자 집주인들이 이를 정리하고 강남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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