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 분양 단지 총 220개 가운데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49개 단지
전체 4분의 1 수준 물량이지만 청약자 절반이 브랜드 아파트에 쏠려…인기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사들이 주도했던 지방 분양시장이 달라졌다. 최근 국내 도급순위 10위권 내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들이 지역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220개 단지로 총 청약자 수는 120만8099명이었다. 

이 중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49개 단지(컨소시엄 포함)로 전체 분양단지의 약 4분의 1에 불과했다. 그러나 청약자는 전체의 절반이 몰렸다. 브랜드 단지 총 청약자는 57만2905명으로 전체 청약자의 약 47.42%에 달했다.

1순위 경쟁률 상위 단지에서도 브랜드 아파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지방 1순위 평균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브랜드 아파트였으며, 7개 단지에는 총 29만574개의 청약 통장이 쏠렸다. 전체 청약자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는 브랜드 단지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졌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1월~5월) 지방에서 분양한 총 69개 단지 중 브랜드 단지는 17개에 불과했지만 청약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지방 분양단지 총 청약자 수는 39만4684명으로 이중 59.34%인 23만4207명이 브랜드 단지에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경쟁률도 브랜드 아파트의 압승이었다. 올해(1월~5월) 지방에서 분양한 브랜드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7.37대 1로 비브랜드 아파트 7.34대 1보다 약 2배 이상 높았다.

업계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잇따르면서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지방 분양시장에 진출하는 대형 건설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방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향후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지역 내에서 보기 드문 평면이나 특화설계 등을 적용해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방에서 분양하는 단지에 대형 건설사만의 첨단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해 타 단지와 차별성을 두는 경우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렇다 보니 동일 지역 내에서도 브랜드 유무에 따라 프리미엄이 나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2013년 9월 대전광역시 서구 도안동에서 입주한 ‘도안 아이파크’ 전용면적 84㎡의 경우 올해 3월 5억36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3억700만원) 대비 약 2억29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반면 인근에 위치한 '도안 리슈빌'(2014년 8월 입주) 동일면적형은 올해 4월 3억7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2억8530만원)에서 약 84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두 단지는 비슷한 입지에 위치해 있음에도 브랜드 유무에 따라 약 2배 이상 프리미엄 차이가 발생했다.

이달에도 다수의 대형건설사가 지방 시장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6월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사하역'을, 대림산업은 7일 부산광역시 진구에서 'e편한세상 시민공원'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방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아파트의 인지도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집값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는 추세"라며 "대형건설사들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자 사업 안정성이 높은 지역 내 핵심 입지에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 아파트는 곧 좋은 입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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