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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튼 여의도’ 조감도. |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최근 컨소시엄 사업에서 기존 브랜드의 결합이 아닌 독자적인 브랜드를 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다수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경우 이름이 지나치게 길어져 호칭이나 편의성에서 부작용이 생기는데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지의 특장점을 잘 나타낼 수 있어 선호도가 높고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효과도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단일 아파트 단지로 국내 최대 규모인 1만 2000여가구로 조성되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둔촌주공’은 시공사의 브랜드가 아닌 색다른 아파트 이름을 짓기 위해 국민 공모까지 열었다. 이 단지는 규모가 워낙 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4개의 시공사가 참여한데다 독자적인 브랜드를 통해 아파트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근 분양에 나서는 단지도 독자 브랜드를 들고 나왔다.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신영·GS건설·NH투자증권)가 오는 7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선보이는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의 단지명인 ‘브라이튼’(BRIGHTEN)은 ‘반짝이게 하다’, ‘~에 활기를 주다’란 뜻을 가진 이름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더욱 반짝이게 하고 이 공간을 넘어 여의도라는 지역에까지 활기를 불어넣는 공간을 의미한다. 금번 공급물량은 오피스텔 전용 29~59㎡ 849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독자 브랜드를 적용한 아파트는 큰 인기를 끌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5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일대에서 선보인 ‘평촌어바인퍼스트’는 평균 4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4월 세종시 6생활권에 공급한 ‘세종 마스터힐스’의 경쟁률은 18.4대 1로 나타났다. SK건설·롯데건설이 3월에 과천시에서 분양한 ‘과천 위버필드’는 평균 17.1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일반적으로 2개의 건설사가 모인 컨소시엄 사업은 브랜드를 결합하는 형태가 대세였다. 예컨대 GS건설과 대림산업이 같이 사업을 진행하면 ‘자이e편한세상’ 처럼 브랜드를 나열하는 형태로 짓는 것이다. 하지만 3개 건설사 이상이 모여 브랜드를 이어 붙일 경우 단지명의 글자 수만 10자가 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에 기존 건설사의 브랜드 색깔을 지우고 독자 브랜드를 적용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브랜드만으로 타 단지와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워진데다 잘 지은 이름이 단지의 입지는 물론 상품 특징까지 잘 녹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랜드를 나열한 것보다 간결하면서도 차별성을 갖춰 수요자들에게 쉽게 인식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건설사가 사업을 진행하는 컨소시엄은 보통 지역명 등에 브랜드들을 붙이는 식으로 단지명을 짓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차별화된 단지명의 중요성이 커지고, 단지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네이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단순히 브랜드가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나 보기 드문 규모, 초고층 등 고유의 특성을 반영하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단지’라는 점이 잘 부각되면서 랜드마크로 자리잡기도 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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