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인도주의적 지원 '비본질적·부차적 문제'이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해야"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북한 선전매체가 9일 한국 민·관·군의 단독 훈련인 을지태극연습을 비난하며 대화와 인도주의를 거론하는 것은 '부차적인 겉치레'라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이날 '속에 품은 칼부터 꺼내놓아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에서 "북남관계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는 저들의 본질적 죄과인 군사적 망동은 기만적인 허튼 요설로 가리워 보려 하고 대화요, 인도주의요 하는 부차적인 겉치레로 그 무슨 생색을 내보려 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 김연철 통일부 장관는 지난 5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문재인정부의 첫 대북 인도적 지원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 매체는 을지태극연습이 방어적 성격이라는 한국 정부 입장에 대해 "애써 변명해도 이번 군사연습의 도발적 정체와 대결적 성격을 감출 수는 없다"며 "우리를 아예 주적으로 정해놓고 벌인 도발적인 군사연습"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북남 군사분야 합의는 이러한 도발적인 군사연습과 같은 적대 행위의 완전 중지를 약속한 증서이지 결코 이제부터는 마음 놓고 군사연습을 벌여도 된다는 담보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을지태극연습은 지난달 27∼30일 시행된 정부의 을지연습과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을 연계한 것으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부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의 훈련이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이 훈련을 잇달아 비난해 왔다. 

아울러 논평에서 '인도주의'를 언급한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인도주의적 지원을 '비본질적·부차적 문제'로 규정하며 남한 당국이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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