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투자 수요 풍부…오피스텔 보다 관리비·취등록세 낮아
청약 경쟁률 중·대형 평형보다 12배 이상 높기도…뛰어난 거주 환경 등으로 인기 지속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오피스텔로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용 59㎡ 미만의 소형 아파트 몸값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는 중대형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투자 수요가 풍부한 데다 오피스텔 대비 낮은 관리비 등으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10일 금융결제원 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 1월부터 6월까지(7일 기준) 서울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전용 59㎡ 미만의 소형 아파트는 70개 타입 분양에 1개 타입을 제외하고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1월에 분양한 길동 DS이즈빌의 전용 14.75㎡ 1개 타입만 2순위에서 마감됐을 뿐이었다. 

소형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 역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일반분양을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총 802가구 중에서 전용 46㎡가 총 26가구에 불과했다. 그중 조합원분(21가구)을 제외한 일반 분양은 5가구 밖에 나오지 않았다. 특히 특별공급을 제외한 2가구의 일반분양에서는 1839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91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일대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신촌' 전용면적 52㎡의 경우 694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용면적 84㎡는 57.33대 1, 전용면적 119㎡는 52.36대 1을 기록해 소형이 중·대형보다 12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속속 선보이는 소형 아파트들에 수요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 중구 황학동 2085외 46필지 일대에 건립예정인 '황학동 청계천 센트로파크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도심 속 소형 아파트로 눈길을 끈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에 △39㎡ 336가구 △59㎡ 128가구로 총 464가구로 이뤄졌다.  전 가구가 60㎡ 아래의 소형 아파트로만 구성되어 희소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41-17 일원에서 사당3구역 재건축 아파트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15층 11개 동, 514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41∼84㎡ 153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전용면적 41·51㎡ 등 지역 내 희소성이 높은 초소형 타입이 일부 포함됐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1367-1 일대에 들어설 계획인 '여의샛강 에코시티'도 3차 조합원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전체 2619가구 중 3차 공급 예정 물량은 30가구이며 지하 2층~지상 35층, 전용면적 45·65·84㎡로 구성된다.

업계에서는 중대형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소형 아파트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서울 용산의 A공인중개사사무소는 "소형 아파트는 오피스텔 대비 관리비와 취등록세 등이 낮아 실수요와 투자 양 측면 모두 부담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소형 아파트는 중대형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로 투자수요가 풍부하고 서울 도심에 위치했다면 임차도 잘 맞춰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면서 "거주환경이 좋고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한 도심 초소형 아파트는 앞으로도 인기가 꾸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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