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서 박대통령 혐오스럽게 묘사, 표현의 자유 한계 넘어서

   
▲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부회장
요즈음 2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단어가 있다. '예술아치'라는 단어이다. 예술인임을 빙자해 너무 많은 비상식적인 행위들을 예술로 포장하고, 남들에게 이해되기를 강요하는 인간들을 비꼰 말이다. 예술, 어디까지를 예술로 보아야 하는가.

역사적으로 예술인에게는 사회를 풍자 하는 역할이 있었다. 예술인들은 그들 특유의 재치로 이 사회가 어지러울 때 마다 신랄한 풍자와 세태 비꼬기를 통해 의미 있는 메세지를 문학, 영화, 그림을 통해 녹여 냈고 그 작품들은 어떤 절절한 호소문보다도 대중들을 설득하고 건설적인 영향을 미쳤다. 피카소 역시 스페인 독재자 프랑코에 맞서 그림을 그렸다. 권위주의 정부 시절 김지하 시인의 '오적(五賊)'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

그런데 민주주의의 과잉이라고도 평할 수 있는 2014년 현재. 아직도 시대착오적이고 몰역사적인 착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어떠한 진지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이면 차라리 다행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정치권력에 기생해 주요 사건들 마다 등장하여 한 몫 든든히 챙기려는 사람들이다.

홍성담 화백을 아는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소재로 한 그림들을 그려 논란을 일으킨 화가다. 그의 작품들 면면을 살펴보자. 한 ‘작품’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생식기에서 박정희 대통령 얼굴을 한 뱀이 기어 나온다. 이 그림은 너무나도 혐오스러운 것이어서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대학생들까지도 본능적인 불쾌감을 표시했었다. 홍성담 화백은 본인에게 들어온 많은 비난에 대해 ‘예술의 일종’이라며 일축했다.

   
▲ 홍성담이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하려 했던 '세월오월'이란 주제의 걸개그림은 박근혜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하는 등 대통령을 모독하는 부분이 많다. 표현의 한계를 넘어선 작품이다. 예술아치 홍성담은 절필하고 참회해야 한다.

예술이라. 홍 화백의 작품은 상식을 가진 일반적인 국민 중 어느 누구에게도 공감을 사지 못했으며, 메시지는커녕 어떠한 풍자와 해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정치인이기에 앞서 기구한 운명의 길을 걸어온 한 여자의 여성성을 처참히 짓밟은, 인권유린 수준 밖에 되지 않는 작품이다.

이 홍 화백이, 이번엔 ‘세월오월’이란 작품전을 하겠다고 나섰다.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5ㆍ18 당시 시민군과 주먹밥을 나눠주던 오월 어머니가 세월호를 들어올려 아이들을 구조하는 장면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한 박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한 부분이 노골적이다.

현직 대통령을 허수아비 닭으로 표현했든 전직대통령을 강속을 헤엄치는 변신 로봇으로 표현했든 이 그림의 가장 큰 문제는 몇몇 정치세력들이 4.16특별법, 4.16기념비 건립 등 세월호 참사에 정치적 굴레를 씌우려는 속 보이는 의도처럼 홍성담 화백이 ‘광주’라는 민주화 운동의 성지에서 세월호 관련 전시회를 열려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세월호 참사와 민주화 운동이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가.

다행히 이 전시회는 광주시장의 현명한 판단으로 열리지 않았다.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예술’은 언제까지 정치화 되어야 하는가. 표현의 자유. 국민주권. 이것은 무정부적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존엄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의 자유다. 홍성담 화백은 다른 예술 산업 종사자들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

홍성담씨를 계속 화백으로 칭함으로써 다른 예술인들을 욕되게 하고 싶지 않다. 하루 빨리 절필하고 그 간의 행보에 대해 예술의 순수함에 빠져 몸 바치고 있는 분들 앞에 무릎 꿇기를 바란다.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