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한국에서는 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는건가요. 아이폰에 'Wallet'이라는 애플페이 기능이 있는데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은 애플페이가 도입돼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를 Wallet에 저장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 국내에서만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일까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등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글이다.   

최근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개방과 함께 국내 NFC 단말기 도입 실마리가 보이며 국내 결제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바람과 마찬가지로 애플페이가 도입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미국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전경/사진=애플 제공


20일 '2019 한국 핀테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8월 기준 중국 위챗페이 사용자는 6억명, 중국 알리페이 4억명, 미국 페이팔 2억1000만명, 미국 애플페이 8700만명, 삼성페이 3400만명 순이다. 

애플페이 이용자 8700만명 가운데 한국은 포함되지 않는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한국엔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결제 시장에서 애플페이 도입의 발목을 잡은 것은 NFC 단말기 보급 문제였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SAMSUNG PAY)와 다르게 NFC로만 결제된다. 반면 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기술과 NFC를 동시에 지원한다. 현재 카드단말기에서는 MST 방식이므로 NFC 결제를 하려면 지원하는 단말기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 

현재 NFC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은 전국 280만개 가맹점 가운데 3만개에 불과해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애플페이 도입이 더뎌져왔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간편결제 단말기 보급을 위해 리베이트 규제를 완화할 방침을 보이며 애플페이 도입 역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가맹점에 카드단말기 무상 제공하는 것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제로페이 단말기 확대에 따른 정부 지원을 불법이 아니라고 유권해석을 내리며 NFC단말기 보급 도 대폭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애플페이는 카드사와 수수료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삼성페이의 경우 카드사 수수료가 0%다. 물론 바이오인증으로 인한 인증비용이 건당 10~20원 가량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페이의 수수료인 0.15%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애플 측은 외국과 형평성 문제로 수수료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존 고객들이 얼마나 빨리 NFC방식으로 넘어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과점형태로 시장이 분할돼 있어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오기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 시장은 삼성페이, 온라인 시장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가 크게 점유하고 있어 애플페이가 도입되더라도 확산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 수수료 역시 최대한 수수료율을 떨어뜨려도 경쟁이 치열한 마당에 수수료를 높은 수준으로 고수한다면 도입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이폰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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