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장윤진 기자] 20대 국회에서의 여야는 패스트트랙 대치정국 이후 '독재자' '달창' '문빠' '한센병' 등 각종 막말을 쏟아냈다.
서로가 서로를 낙인 찍기 위한 '막말 프레임'을 씌우기에 한창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막말과 관련한 '명과 암'이 존재한다는 당내외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한 정신과병원의 허가 철회 과정에서 이동진 정신건강의학과 부원장을 향해 위협성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5일 안민석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예정이다.
당시 안 의원은 이 부원장에게 "일개 의사로서 한 개인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 치르고 삼대에 걸쳐 가진 재산 다 털어놔야 될 것"이라고 폭언해 언론의 지탄을 받았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입후보자 대상 기본교육 계획안'을 의결로 채택 하였고 정치신인들을 대상으로 한 '막말 방지 교육'을 시사했고 '막말 전력'이 있는 전현직 의원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은 '선량'이라고 한다"며 "대한민국 20대 국회는 헌정 사상 최악의 품격없는 국회라는 비난에 대한 자성이 여권 내부에서도 일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근 안민석 의원의 의사에 대한 막말 발언은 여당의 이러한 움직에 대해서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안민석 의원은 이번 뿐만 아니라 여러차례 수위가 높은 발언을 쏟아 낸 바 있어 더욱 더 여권내에서도 동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역시 막말 논란으로 고초를 겪은 바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은 대표는 이와 같은 여당의 행보에 지난 2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나쁜 단어 축약인 것을 알았다면 제가 쓰겠나. 제가 너무 깜짝 놀라서 바로 아니다, 정확한 뜻을 모르고 썼다고 사과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소위 좌파 언론들 너무하더라"라며 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저는 제 발언뿐 아니라 지금 한국당 발언을 막말 프레임으로 계속 넣고 있다"며 "물론 우리가 다소 잘못한 것이 있고 앞으로 조심해야 하는데 야당 입을 막는 프레임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20대 국회에 이르러 서로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정치권의 부적절한 행보에 당내외 관계자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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