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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지난해 9·13대책 이후 급격히 위축됐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거래절벽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다만 거래가 강남3구에 집중돼 서울 아파트 시장 침체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1만4965건을 기록한 뒤 9·13대책 이후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올해 2월 최저점인 1448가구까지 감소했다. 올 서울시 전체 거래량은 3월 2264가구, 4월 3019가구, 5월 3047가구가 거래되면서 소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03건으로 줄었으나 이는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 공개 기준을 ‘신고일’에서 ‘계약일’로 변경하면서 거래가 통계에 모두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법상 주택 거래 신고는 계약후 60일 이전에 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서초·송파구를 아우르는 강남3구는 9·13대책으로 줄어들었던 거래량을 회복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회복세를 강남구, 송파구가 이끌면서 매수 심리가 높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 6월 강남구가 0.02%의 상승률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변동률이 높았고 송파구가 0.01%로 뒤를 이었다. 매매가격지수는 서울 주택 시장의 매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특히 주요 재건축단지가 밀집한 강남·송파구는 1년 전과 비교해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은마·미도아파트 등 대치동 학원가 재건축단지가 포함된 강남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733가구를 기록한 뒤 올 2월 48가구까지 떨어져 '거래절벽' 현상이 짙었지만 3월 148가구, 4월 232가구, 5월 237가구가 거래되면서 거래량이 늘었다. 5월 기준 거래량만 보면 지난해(136가구)보다 74%나 증가했다.
송파구도 잠실주공 5단지 등을 포함한 재건축 추진 단지의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4월 283가구, 5월 259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거래량인 194, 160가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서초구 역시 지난 5월 165가구가 거래되며 지난해 동월(164가구)를 넘어섰다.
다만 강남을 중심으로 한 거래량 회복이 서울 주택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확대해석하기에는 이르다. 강남3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치구는 거래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5월 서울 은평구(89건), 성북구(133건), 중랑구(99건), 관악구(101건) 등 거래량이 지난해 동월 대비 절반 이하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서울 일부 지역의 거래량 회복세는 공급이 한정된 강남3구에서 재건축 이주 수요와 '똘똘한 한채' 선호도가 나타난 현상으로 아직 서울 아파트 거래량 회복세로 보기는 이르다"며 "추격매수 심리가 본격화되지 않아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이르지만 강남발 가격 상승추세와 거래량 증가가 이어진다면 거래 침체도 회복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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