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까지는 충분히 숙의할 것"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선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의원들간의 의견이 팽팽이 엇갈려 결론 내지 못했다.

정개특위 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쪽은 ‘야 3당과의 패스트트랙’ 공조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여당이 정개특위를 맡아야 한다"며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정치이고 정개특위는 정치 개혁에 대한 것이다. 선거법 개정도 걸려있는데 정개특위를 한국당에 주는 게 맞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사개특위 위원장을 맡아야 공수처를 설치해야만 한다"며 "이것이 선출되지 않은 무소불위의 검찰과 법원 권력을 견제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국회 완전 정상화'를 위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의총 후 브리핑을 통해 추가 내부 검토를 거쳐 내주 초 이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지도부에 (결정 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해 내주 초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여러 의원으로부터 폭넓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고,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의견들을 수렴했다"며 "이번 주까지는 충분히 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정개특위 위원장과 사개특위 위원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국면에서 공조했던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민주당을 향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제 개혁 의지를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열린 의총에서 지도부는 '정개특위를 선택해야 한다', '사개특위를 선택해야 한다'는 양측 의견을 모두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변인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에 오른 법안 모두 똑같이 관철해야 할 개혁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어느 것을 꼭 관철해야 할지 순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거법을 먼저 하고, 사법개혁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던 여야 합의 내용이 견지된다면 정개특위를 선택해야 한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