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원 규모 투자유치…슈가힐 인수
최초 부동산 빅데이터 제공 계획
"월 이용자, 현재 2.5배의 1200만명 목표"
   
▲ '프롭테크 어벤져스-부동산, 바꾸다' 2019 직방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호갱노노 심상민 대표, 직방 안성우 대표, 셰어하우스 우주 김정현 대표, 슈가힐 이용일 대표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왼쪽부터)./사진=직방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직방이 부동산 산업 혁신에 팔을 걷어붙였다. 호갱노노, 우주, 네모 등 프롭테크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서다.

9일 직방은 호갱노노, 우주, 슈가힐과 함께 서울 공평동 SC제일은행본사 4층 강당에서 '2019 직방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열 경쟁이 난무한 스타트업 업계에서 동종 4개사가 공존과 상생을 전제로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날 직방은 최근 마무리한 16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공개하고 네모를 서비스하는 슈가힐 인수도 발표했다. 네모는 국내 최대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으로, 사무실과 상가를 구하려는 사업자에게 정확하고 투명한 상가 및 오피스 정보를 제공한다. 직방은 슈가힐 인수가 사업의 지평을 한 단계 넓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직방은 2018년 4월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갱노노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1월 다음부동산 위탁 운영도 시작했다. 올해 4월 국내 최대 셰어하우스 운영사 우주도 인수했다. 이로써 직방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자금을 확보하고 우군도 늘렸다.

직방은 호갱노노와 우주, 네모, 다음부동산 등 프롭테크 연합군을 통해 다양한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최초의 부동산 빅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2012년 직방 서비스 출시 이후 이용자의 발품 파는 수고를 줄였다면 이제는 연령이나 가족 구성, 학군, 선호 지역, 투자 목적 등 다양한 조건을 알아서 충족시켜주는 정보를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셰어하우스를 통해 '따로 또 같이' 사는 삶을 추구하는 우주의 이용자, 호갱노노에서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찾는 이용자, 사무실을 구하는 자영업자 등 모든 이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로 창출하는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또한 직방은 서비스 출시 10주년인 2022년에 직방을 부동산에 관심 있는 전 국민이 쓰는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직방과 자회사 서비스의 월 이용자 수를 현재의 2.5배에 달하는 1200만 명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시행, 분양, 인테리어, 금융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업종과의 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이 자리에 함께 한 4명의 창업자는 인수 과정에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비전에 공감했다”며 “각자의 분야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살려 부동산 산업의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혼자의 힘으론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프롭테크 기업과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직방은 지난달 골드만삭스PIA와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탈, DS자산운용,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투자사로부터 약 16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는 국내 부동산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013년 직방의 첫 투자 유치 금액인 10억원보다 16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직방은 “부동산 시장을 바꾸려는 직방의 비전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투자 유치 배경을 설명했다. 
   
▲ 사진=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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