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이달 말 시공능력평가 순위 발표
호반건설·한화건설 10위권 진입 여부 관심
"순위 높으면 명예롭지만…부담·제약 있어"
   
▲ 2018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사진=국토교통부.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이달 말 정부의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 발표를 앞두고 올해 건설업계의 판도가 바뀔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계열사였던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합병해 몸집을 키운 호반건설과 영업이익 상승을 이끈 한화건설이 10위권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순위 변동이 예상되어서다. 다만 시공능력평가는 최근 3년간 실적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순위 변동을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각 업체의 건설공사 실적, 경영,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매년 8월부터 새로운 시공능력평가가 적용된다.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된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한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시평액 17조3719억원으로 2위인 현대건설(13조675억원)보다 4조3044억원 앞서있다. 뒤이어 △대림산업(9조3720억원·3위) △대우건설(9조1601억원·4위) △GS건설(7조9259억원·5위) △현대엔지니어링(7조4432억원·6위) △포스코건설(6조9633억원·7위) △롯데건설(5조5305억원·8위) △SK건설(3조9578억원·9위) △HDC현대산업개발(3조4280억원·10위) 등이다.

현재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말 호반과 합병을 마친 호반건설과 실적 개선을 이뤄낸 한화건설의 10위권 진입 여부다. 호반건설(1조7859억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평 16위에 머물렀지만, 13위인 호반(2조1619억원)을 흡수합병하면서 몸집이 커졌다. 또한 시공능력평가 순위 11위 자리에 있는 한화건설이 지난해 307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대비 실적이 2배 이상 상승했다. 만약 호반건설과 한화건설이 10위권 반열에 오른다면 몇 년만에 건설업계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어 지난해 대림산업(9조3720억원)에게 3위를 내주고 4위 자리에 그쳤던 대우건설(9조1601억원)과 2017년 대비 2단계이나 내려온 7위 포스코건설(6조 9633억원), 8위 롯데건설(5조5305억원)과 9위 SK건설(3조9578억원)에 순위가 밀려난 10위 HDC현대산업개발 등 모두 순위 상승을 노리며 치열한 경쟁도 예고된다.

또한 올해는 시공능력평가 신인도 평가항목에서 건설현장 사망자 수가 추가됐다.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에 실적과 경영, 기술능력뿐만 아니라 건설현장 안정성도 영향이 끼치게 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설사는 포스코건설(총 10건), 현대건설(7건), GS건설·반도건설(4건)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내 에서는 신인도 평가항목에 추가된 것이 최근이기 때문에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가 최근 3년간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정부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내놓는다. 이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회사의 명예를 높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회사 경영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이득은 없다는 의견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안에 들면 명예로운 일이지만, 그만큼 부담이나 제약도 따른다" 며"순위가 높다고 실질적으로 건설사에 돌아가는 이득이 크게 있는 것도 아니고, 순위가 매년 엎치락뒤치락 하기 때문에 순위 여부를 과도하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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