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한일 양측이 처음으로 만나 6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들과 한일 양자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후 한일 당국 실무자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실무진(과장)급 만남으로 격을 낮추고 협의 인원도 5명에서 2명으로 줄인 데다가 회의 성격도 ‘협의’에서 ‘설명회’로 규정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많았다.
실제 회의장은 화이트보드 1개와 책상, 의자만 덩그러니 놓인 ‘창고’ 같은 곳이었다. 일본 측은 한국 측 참석자에게 악수를 권하지도 않는 등 홀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회의가 종료 예정 시각이었던 오후 4시를 넘기며 합의점을 도출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생겼으나 일본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산업부는 회의가 끝난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의 배경과 궁금했던 사안, 일본이 명쾌히 제시하지 않은 사항을 충분히 질문하면서 문제를 제기할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문제를 제기했다”면서도 “양측 입장 차이는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