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예병태 사장이 쌍용자동차의 실적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임원진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의 구조조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수·수출 판매량의 동반 하락에 따른 실적부진이 이번 결정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안식년제 시행, 급여 삭감 등 강도높은 자구안도 함께 실시한다. 구조조정 임원 인원으로는 약 8~9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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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 /사진=쌍용차 |
6일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예병태 사장은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을 밝혔다.
예병태 사장은 담화문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시급한 일들을 9월 중에 선제 시행하겠다"며 "정기 임원인사 이전에 10~20% 임원을 감원하고 급여 삭감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쌍용차 임원은 올해 1분기 기준 43명이다. 따라서 감원될 임원직은 최대 9명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예병태 사장은 "부분적 조직 개편을 시행하고, 임직원 안식년제 시행 등 쇄신을 단행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이어 회사의 재무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예병태 사장은 "6월 말 기준 회사 부채 비율이 271%, 자본잠식률은 11%를 기록해 부실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가고 있다"며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데 반해 수익 구조는 나날이 약화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국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경영 여건이 호전될 가능성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2016년 4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부터 누적 영업손실은 1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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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차 |
올해 상반기 쌍용차 실적은 매출액 1조8683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늘었지만 적자는 작년 상반기(387억원 적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이같은 쌍용차의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잠깐 신차효과에 힘입어 증가했던 내수와 수출의 판매증가가 3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역시 전년 동기보다 16.5%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런 회사의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노조역시 올해의 임단협을 휴가전인 지난 2일 마무리 지었다. 앞서 많은 고통을 겪어본 쌍용차 임직원들이 회사의 중요성이 뼈저리게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구체적인 임원 감원 계획은 9일까지 예정된 회사 휴가가 끝난 뒤 결정될 전망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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