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률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아 0.62%↑
"지식정보타운 분양 물량, 목빠지게 기다려"
   
▲ 과천 주공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재건축 이주 물량과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전세 매물 찾기에 혈안이라 과천 전셋값이 많이 오르고 있어요." (과천 3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자)

"현재 과천은 지난해보다 매매 가격은 많이 하락했지만 전셋값은 폭등하고 있고 전세 매물은 나오는 대로 빠지고 있어요." (과천 8단지 인근 B공인중개업자)

29일 관악산과 청계산이 둘러싸여있는 과천을 찾았다. 과천은 수도권 중에서도 준강남으로 불려온다. 지하철 4호선이 과천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있다. 정부과천청사역을 이용하면 2·4호선인 사당역까지 약 14분, 2호선·신분당선인 강남역까지 약 20분만에 도달할 수 있다.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도 예정돼 있어 삼성역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식정보타운 조성, 정비사업 본격화, 3기 신도시 등 개발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과천 전셋값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실제로 최근 과천 지역 전셋값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6일 기준 과천 아파트 전세 가격은 1주일 사이에 0.62%나 올랐다. 전국을 통틀어 전세가격 상승률이 하남 지역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달 22일 0.23%의 상승률에서 상승폭이 두 배 이상이 뛴 셈이다.

과천 일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과천 일대 정비사업 이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지자 전셋값이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예고로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택지 아파트의 ‘로또 당첨’을 노린 청약 이주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과천은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가 적어 현지 거주자들의 당첨 확률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시세보다 크게 낮은 분양가가 예상되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물량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해당 지역 분양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동시에 재건축 아파트 1순위 당해 지역도 노리는 이주 계획도 세울 수 있어 전세 매물을 잡기 위해 혈안이라는 것. 

과천시 부림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자는 "지금 재건축 이주 수요 물량뿐만 아니라, 과천 아파트 당첨 기회를 잡기 위해 1년 거주 요건으로 전세를 찾는 수요자가 많다"며 "전세 매물은 나오는 동시에 팔려 나가고 있고, 전세 매물을 기다리다가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자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B공인중개업자는 "지난해 85.95㎡(26평형)대 전세가가 6억원정도 였는데, 현재는 7억원 이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이같이 전세 매물 수요 물량이 넘쳐나고 있지만 공급 물량이 부족해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과천 부동산 공인중개업자들은 분양가 산정에 잡음이 생겨 분양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 물량이 하루 빨리 풀려야 해야한다고 전했다. 
   
▲ 과천 지식지식정보타운 현장./사진=미디어펜.
과천시 원문동에 위치한 C공인중개업자는 "(지식정보타운)물량이 분양 시장에 풀릴지 않고 있어, 수요 물량을 감당할만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과천에 거주하는 주민분들은 대체적으로 이 지역을 벗어나기를 원하지 않아, 과천 지역 내에서는 지식정보타운 분양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8000 가구)공공분양 아파트의 분양 일정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민간분양 아파트 푸르지오벨라르테(S6블록·504가구)와 유일한 민간 참여 공공분양 단지인 제이드자이(S9블록·647가구) 등이 하반기 분양을 예정했지만, 분양가 산정에서 잡음이 생기면서 분양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이어 최근 과천 일대 주택 매맷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26일 기준 0.4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과천 3단지 인근에 위치한 D공인중개업자는 "최근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에 육박해 주변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보다는 집값이 대체적으로 하락해 주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과천 지역의 집값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날 공인중개사무실을 방문한 A방문자는 "과천 집값이 계속 오를 거 같아서 내 명의에서 가족들 명의로 집을 넘기고 싶다"며 "방법이 어떻게 되느냐"고 문의하기도 했다. 과천은 지난 7월 거래량 중 81%가(332건) 증여 거래로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143건) 같은 시기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천은 준강남권 입지로 개발 호재까지 맞물려 있고, 재건축 사업 단지들도 많아 향후 실거주뿐 아니라 타지역 투자자들의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