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노조가 무모한 파업놀음을 하고 있다.
회사는 외환위기이후 최악의 판매부진과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는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9일부터는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GM본사는 막가파노조에 칼을 빼들었다. 노조가 파업을 지속하면 한국에서 생산할 물량 일부를 다른 해외 공장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줄리언 블리셋 GM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한국을 찾아 최후통첩을 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이후 장기간 노조 파업으로 닛산의 로그 수탁물량 급감과 본사의 수출용 신차공급 지연으로 극심한 위기를 맞고 있다. 르노삼성은 생산절벽에 시달리며 수백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한국GM은 노조 파업사태로 르노삼성처럼 생산절벽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조가 일자리를 지키기는커녕, 일자리를 박차버리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노조의 고통분담과 노사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노조가 스스로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들고 있다.
노조는 지금 파업을 벌일 때가 아니다. 사측과 손을 잡고 최악의 경영위기 타개에 나서야 한다. 노조는 이미 자해극을 벌여 참사를 겪었다. 문재인정권이 출범하자마자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군산공장에서 파업을 벌였다.
GM측은 곧바로 공장 폐쇄카드로 대응했다. 대규모 일자리가 졸지에 날아갔다. 군산지역 협력업체들도 줄줄이 도산했다. 군산공장 일대는 쑥대밭이 됐다.
노조가 다시금 파업을 벌임으로써 남은 창원 및 부평공장마저 벼랑 끝에 서게 됐다. 본사에서 수출용 생산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 한국GM은 존립가능성이 불투명해진다. 부평 1,2공장중 한곳은 문을 닫아야 하는 벼랑으로 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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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노조가 고임금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5년간 4조원이상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의 막가파식 파업에 대해 GM본사는 신차 생산물량을 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최후통첩했다. 본사가 칼을 빼면 부평공장 중 한곳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생산절벽의 참사가 일어난다. 노조는 즉각 파업을 풀고, 노사협력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장기파업으로 폐쇄된 군산공장. |
GM본사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수소차등의 친환경차량을 둘러싼 미래 세계자동차 주도권경쟁에 대비해 북미공장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본사는 수조원대의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북미 7개공장을 닫았다. 근로자 등 1만4000명을 해고했다. 선제적인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
노조가 파업놀음으로 허송세월하면 본사에선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래일블레이저와 트랙스물량을 배정하지 않고, 해외 다른 공장으로 이전할 것이다. 군산공장을 전격적으로 닫아버린 본사의 단호한 입장을 감안하면 노조에 대한 경고는 예삿일이 아니다.
노조가 정말 정신차려야 한다. 노조지도부의 무모한 파업행태에 대해 다수의 선량한 노조원들이 제자해야 한다. 일자리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SUV 트래일블레이저와 트랙스물량을 배정받기위해 노사가 협력해야 한다. 세계 어느공장보다 생산성이 높는 공장을 만들어야 한다. 노사협력지수도 높여야 한다.
노조의 파업은 명분이 전혀 없다. 한국GM은 5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61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11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2015년 7048억원, 2016년 5219억원, 2017년 8385억원의 적자로 고전했다. 지난 5년간 당기순손실은 무려 4조4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은 13년만에 10조원대로 추락했다. 수출은 46만2871대로 전년에 비해 11.8%나 감소했다. 내수는 더욱 부진해 30%나 격감했다. 노조파업격화와 군산공장 폐쇄, 본사의 철수설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객들이 GM차량 구입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브랜드인지도와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것. 툭하면 파업하는 회사차량을 누가 사겠는가? 노조는 국민의 마음, 소비자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혹독한 시련기를 맞고 있다.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지난 5월말 현재 세계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감소했다. 세계최대 판매시장인 중국은 무려 15.2%나 추락했다. 세계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이 구조조정 태풍에 돌입했다.
세계자동차산업의 위기 앞에서 한국GM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기본급 12만3526원인상, 통상임금의 250% 성과급, 650만원 격려금 지급등을 압박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흑자전환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본급은 물론 격려금과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세계주요 자동차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에서 한국GM노조는 임금을 더 달라며 파업깃발을 들고 있다. 볼썽사납다. 현대차노조가 그나마 최근 사측과 올해 임단협을 파업없이 마감한 것은 다행이다.
GM노조는 파업을 접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노총산하 노조의 행태를 감안하면 회사가 쓰러지든 말든 끝까지 벼랑으로 몰아갈 것이 확실시된다. 민노총이 밟고 가는 사업장에는 풀도 나지 않는다고 국내 기업인들은 개탄한다. 문재인정권은 민노총공화국이라고 불리 정도로 민노총을 위한 각종 반기업 반시장친노조정책들을 남발하고 있다.
노조가 4조원이상 적자가 누적된 회사에 대해 고임금을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욕을 넘어 탐욕이다. 회사문을 닫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태다. 노조는 가족들의 생계를 감안해서라도 파업을 즉각 풀고 사측과 협력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본사에선 수출용 생산물량 배정을 백지화할 것이다. 노사협력이 잘되고 생산성도 우수한 다른 해외공장으로 돌릴 것이다. 르노삼성노조의 무모한 자해극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노조원들은 지도부의 폭주를 견제해야 한다. 가족들의 생계가 걸린 것임을 중시해야 한다. 노조지도부의 파업강행은 노조원의 일자리를 내쫓고, 그 가족들의 생계마저 위태롭게 한다.
노조원들은 지도부에 질질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한다. 생산라인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로 노조원들이 지도부의 폭주를 막고 경영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 본사에선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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