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새롭게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종목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36곳(코스피 2곳·코스닥 34곳, 스팩상장 제외) 중 63.9%인 23개사의 주가가 4일 현재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상장 36개사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5.5% 수준이다.

향후 상장을 앞두고 있는 회사들의 수요예측 내용도 좋지 않다. 지난달 IPO를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벌인 6개사 가운데 나노브릭, 네오크레마, 라닉스, 올리패스 등 4개사는 공모가가 희망 범위 미만으로 정해졌다.

특히 올리패스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2만원으로 희망 범위(3만 7000∼4만 5000원) 상단의 절반 수준에도 이르지 못했다. 라닉스 역시 공모가가 6000원으로 희망 범위(8000∼1만500원) 상단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이 2개 종목은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라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하면 주관한 증권사가 손실을 떠안게 될 우려도 존재한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주관사가 성장성이 있다고 추천한 기업에 대해 일부 경영 성과 등 상장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이기 때문에 주가가 6개월 이내에 공모가 대비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줄 책임(풋백 옵션)을 지게 된다.

신규 상장시장의 흐름이 좋지 않다 보니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도 11곳(코스피 1곳·코스닥 10곳)으로 작년 동기(16곳)보다 약 30% 감소했다. 캐리소프트의 경우 중간에 공모 절차를 중단하고 상장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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