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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에 위치한 한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손희연 기자]분양경기 전망이 암울한 가운데 인기지역 분양단지에는 청약 통장이 대거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에 따른 시장의 반사효과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청약 시장내에서는 인기지역에만 청약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67.4로 전월대비 2.5p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 전망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서울은 올 4월 이후 90선을 유지해오다 81.2로 떨어졌고, 5월 이후 90∼100선을 유지해오던 세종시마저 전월대비 21.8p가 하락한 78.2를 기록했다. 상반기 지방 주택시장을 이끌었던 광주,대전,대구도 분양경기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광주가 전월대비 11.9p 하락해 65.3, 대구와 대전도 각각 2.8p, 5.7p 하락한 82.3, 80.0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수도권 청약시장 내에서는 청약 통장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청약을 진행한 수도권 3개 단지에는 청약통장이 대거 몰렸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429가구)과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182가구)는 각각 2만3565개와 7922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1순위 해당지역 마감으로 청약을 마쳤다. 경기에 공급된 '철산역 롯데캐슬 앤 SK뷰'(417가구)는 3384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지난달 분양에 나섰던 서울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는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접수해 203.75대 1이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이어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도 70가구 모집에 5280명이 청약에 나섰다.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도 각각 9.9대 1, 17.7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신규 주택공급 감소 우려와 맞물리며 인기지역의 청약열기를 실감케 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시행 예고에 분양경기 전망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같이 인기지역과 단지들에만 청약이 몰리는 요인에는 분양가상한제의 반사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HUG의 분양가 통제로 비교적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공급되는데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로 신규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심리까지 더해지면서 청약 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로 향후 인기 지역에 신규 주택 공급이 대거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기 청약 물량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는 것.
더구나 서울 분양 단지들은 분양가가 9억원 이하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는 3.3㎡당 분양가는 평균 2813만원으로, 당초 3000만원 초반대를 호가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보다 낮았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도 3.3㎡당 2600만원대로 책정돼 전용면적 84㎡의 경우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다.
반면 인기지역과 단지를 제외한 분양시장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인기 지역과 분양단지는 ‘청약열풍’이 불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청약 미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경기지역의 ‘고덕 리슈빌 파크뷰’는 728가구 모집에 136명이 신청하며 592가구가 미달됐고, ‘양평 센트럴파크 써밋’도 175가구 모집에 96명만이 청약하며 고전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방광역시 분양경기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예고에 시장 침체가 심화되는 분위기이다”며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 뿐만 아니라, 공급규제 강화정책 기조가 지역을 뛰어넘어 단지별 양극화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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