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행 MBC 노조위원장 및 8개 직능단체 대표 포함

총파업을 일시 중단한 MBC 노조에 위기가 찾아왔다. MBC 사원 42명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것이다. 황희만 MBC 부사장이 징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징계수위에 따라 MBC 노조는 투쟁방향을 다시 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42명 명단에는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과 집행부를 비롯해 이창섭 PD협회장, 이재명 기술인 협회장, 안종남 카메라감독협회장, 이재용 아나운서 협회장, 성장경 기자회장, 고현준 보도영상협의회장, 최종라 경영인 협회장, 이인재 미술인 협회장 등 8개 직능단체 대표와 성명서를 발표한 TV제작본부 보직부장 12명도 포함됐다.

MBC 총파업의 한 장면.
▲MBC 총파업의 한 장면.


이에 대해 MBC 노조 관계자는 “언론의 자유를 목숨처럼 여겨야 할 공영방송의 수장이란 사람이, 어떻게 이처럼 야비한 방식으로 사내 언론의 자유조차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2010년 공영방송 MBC에서 ‘연산군 일기’라도 쓰겠다는 것인지, 참담할 뿐이다”고 토로했다.

또 “42명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인사위원회의 위원장은 어처구니없게도 황희만 부사장이다”면서 “정권과 김우룡의 낙하산으로 MBC에 들어와 회사를 두 번이나 쑥대밭으로 만들고 파업을 유도한 장본인이 회사를 살리겠다고 일어선 사람들을 심판한다니, 털끝만큼이라도 양심과 상식이 있다면 적어도 황희만 (부사장)은 스스로 위원장 자리를 내 놓아야한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노조 관계자는 “김재철 사장은 징계를 통해 실추된 권위를 세우려는 것 같다”면서 “권위는 결코 징계로 세워지는 게 아니고, 더욱이 MBC는 42명이 아니라 420명을 징계한다 해도 결코 정권의 놀이터가 전락할 언론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MBC 총파업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사퇴이후, 19일 새롭게 선임된 김재우 방문진 신임 이사장이 MBC 정국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